대입 제도는 대한민국에서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지난해만 해도 이를 두고 많은 얘기가 오갔다. 수시모집,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홍역을 치렀다. 그 와중에 정시모집, 그 중에서도 수능시험 위주 전형이 확대됐지만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2021학년도 대입은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학생부교과와 종합, 논술 및 실기, 수능 전형으로 나눌 수 있다. 수험생은 각자 강점을 따져보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이 시점에 자신이 초점을 맞출 전형을 정한 뒤 착실히 준비해나가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전형은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을까.
◆선택과 집중, 내 강점에 맞는 전형 찾기
학생부 기재 내용, 수능시험과 논술 실력 등이 모두 우수한 수험생은 많지 않다. 이 가운데 특정 전형 요소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말은 그것이 자신의 강점이라는 의미다.
대입 역시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게 아니다. 모집시기, 대학별, 전형 유형별로 강조하는 중심 요소가 다르다. 이 때문에 특정 입시 요소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 대입 레이스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욕심을 부려선 안된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내세울 것이 많지 않을수록 더욱 그렇다. 남은 기간 동안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지 말고 가장 합격 가능성이 높은 전형을 정한 뒤 이에 맞춰 수험 준비를 해나간다면 합격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학습 전략도 자신이 강점으로 꼽는 전형에 맞춰 수립하는 게 효율적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선택했다면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활용 방법을 분석한 뒤 자신의 성적과 비교해 얼마나 유리할지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준비할 때 부족한 교과를 좀 더 챙길 수 있게 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 기준 반영 영역과 최저 등급 기준을 그룹별로 묶고, 그 그룹들 내에서 수시모집 때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를 각각 분류해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목표를 분류하면 어떤 수능 영역에서, 얼마나 성적을 더 올려야 하는지 명확해지기 때문에 학습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논술전형 역시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부터 살피는 게 좋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논술 전형은 그만큼 경쟁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논술 실력을 키우는 데 좀 더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다.
정시에 집중한다면 우선 정시 전형을 분석한다. 목표 대학의 정시 수능시험 반영 방법, 즉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 등을 분석해 남은 기간 수능시험 학습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한다.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뒤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게 영역별, 단원별로 공부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학생부와 수능 성적 고려한 전형 선택
▷학생부와 수능시험 성적이 모두 우수한 경우=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논술전형을 모두 고려해볼 만하다. 서류와 면접 등 비교과 영역이 얼마나 준비됐느냐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괜찮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이미 정해진 교과 성적으로 경쟁한다. 이 때문에 지난 입시 결과 등을 통해 지원권과 합격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반면 논술과 학생부종합전형은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들 전형으로 지원할 만한 목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갈 만한 수준을 비교해 좀 더 유리한 전형에 지원하는 전략이 좋다.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다. 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정시모집이 확대 추세여서 정시 지원 기회가 늘어났다. 수시와 정시 때 지원 가능선을 비교해 유리한 전형을 택하도록 한다.

▷수능시험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경우=수시모집에 최선을 다하는 게 좋다. 다만 아무리 학생부 교과 성적이 좋다 해도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중심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자체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결국 수능시험 대비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올해 한국외대(서울) 학생부교과전형에 다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비슷한 교과 성적을 가진 수험생끼리 경쟁하게 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절대 우위에 있게 된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어떻게 변하는지 반드시 챙겨둬야 한다. 그리고 남은 기간 수능시험 영역별 학습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 실천해야 한다. 그 밖에도 올해 대학별로 전형 유형 및 선발 방법에 변화가 많기 때문에 그 변화 상황을 점검하도록 한다.
▷학생부에 비해 수능시험 성적이 우수한 경우=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 논술전형에 지원해볼 만하다. 지원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 등을 분석하고 모의 논술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해 대비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4등급 이내인 경우 비교과 영역의 준비 상태에 따라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해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교과 성적이 중요한 요소여서 교과 성적이 떨어진다면 이 전형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 대신 자신의 강점인 수능시험 성적을 살려 정시 수능 전형에 집중하는 게 유리하다. 특히 올해는 정시 모집인원이 늘면서 지원 기회도 확대됐다.
▷학생부와 수능시험 성적 모두 부족한 경우=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하기도 쉽지 않고, 수능시험 중심인 정시모집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남은 기간 자신의 노력에 따라 수능시험 성적은 향상시킬 수 있다. 수능시험에 최대한 집중해 점수를 끌어올린 뒤 정시모집을 노려보는 게 바람직하다.
수시모집 적성고사전형도 대안일 수 있다. 이 전형은 내년부터 폐지되기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적성고사 대부분이 수능시험과 비슷한 형식으로 출제된다. 정시모집 때 수능시험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비교해 수시모집 적성고사전형에선 상향 지원해볼 여지도 생긴다.
도움말=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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