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대구가 지금 비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도 교육감 초청 간담회를 주재, 이같이 말한 뒤 "감염병 대응에는 긴장하면서도, 심리적으로 과도한 불안감이나 공포로 위축되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통령과 시·도 교육감의 간담회는 8년 만으로 이날 간담회는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체계 등을 논의하고, 지방교육 분권 등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코로나19로 졸업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졸업생 모두에게 손편지를 전달한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미담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졸업식 풍경을 바꿔놓았지만, 아주 훈훈한 감동이 되고 있다. 성숙한 교육현장의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구에서의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대해 "지역사회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확실한 지역방역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과 교회 등과 같은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청정한 지역이었는데 대구 전체가 당황하고 있다. 동선을 파악해 감염자가 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대구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대구의료원과 경북대병원 등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갖춘 병원의 물품과 의료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건의 내용은 ▷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반 파견과 신속한 대응체계 전환 ▷재난 특별교부세 등의 지원 ▷전국의 전문인력의 대구 파견 ▷국가·공공시설의 임시생활시설 활용 등이다.
정 국무총리는 "감염 경로가 확인이 안 된 환자가 많아 대구 시민의 걱정이 많을 것"며 "행정안전부 대책반이 이미 대구에 오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걱정하고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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