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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전파 '진원지 지목…신천지교회 전체 진단검사 한다

코로나19 대구경북 강타…19일 확진자 중 14명 연관,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 높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중 대구 신천지 교인이 다수 발생한 19일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앞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나가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중 대구 신천지 교인이 다수 발생한 19일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앞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나가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보건당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신천지대구교회) 전체에 대한 진단검사를 검토 중이다. 이 교회는 31번 확진자가 9일과 16일 예배를 위해 머물렀던 곳이다. 한꺼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대구교회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 전체 진단검사 검토

1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이날 발생한 대구경북 전체 18명의 확진자 중 14명이 31번 확진자가 다녔던 교회와 연관된 사례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31번 확진자가 방문한 교회에서 슈퍼전파 사건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교회에서의 접촉자가 많았을 것으로 보여 교회 전체에 대한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31번 확진자가 다녔던 교회에서 많은 노출과 환자 발생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건물 내지는 그 장소에서 대규모의 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뜻이다.

정 본부장은 이어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유행의 전파 양상을 분석해야 한다"며 "추가 환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교회에서의 노출자에 대한 전면 조사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어떤 곳이길래

같은 교회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예수교회는 교주 이만희 총회장 아래 7명의 교육장과 12지파장을 두고 있는데 각 지역을 '교구'와 비슷한 개념인 '지파'로 나누고 있다.

이들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수만 1만 2천명이 넘을 것이라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 신천지대구교회 인근 주민들도 이들의 규모를 증명해주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근 주민은 "9층 규모의 건물 전체가 신천지 교인들을 수용하기에 모자라서 새로운 곳을 알아본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인들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 하루에도 세 번에 걸쳐 예배를 나눠서 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신천지대구교회 근처 주민들은 예배 때마다 1천 명이 넘는 신도들이 모인다고 입을 모았다. 50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예배가 있는 날이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며 "교회 건물 안으로는 교인만 들어갈 수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자체 성경 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6개월에 걸친 수료 과정을 거쳐야 정식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대구교회 측에 사실 확인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길거리 포교 행위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는 등 자기보호를 위한 방역조치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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