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역구 공천신청자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면접심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대구경북(TK) 공천신청자들에 대한 면접 일정이 19일 오전 급작스럽게 하루 미뤄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공식적으로 수도권 공천결과 발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면접심사 일정을 미뤘다는 이유를 밝혔지만, 정치권에선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가 담긴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의 강세지역임에도 부산울산경남(10명)에 비해 현역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이 현저히 적은 TK(3명) 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설명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TK 지역구 공천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24시간 연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사전 논의시간을 확보하고 그동안 진행한 면접 자료들을 정리하기 위해 부득이 면접일정을 하루 미뤘다"며 "저를 비롯해 공관위원들의 쌓인 피로를 해소할 필요도 있었고 복잡다단한 원인으로 공천관리 업무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었던 점도 양해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TK 현역 의원들이 자진 용퇴를 결행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이날 면접심사 연기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천배제(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돼 떠밀리듯 정치생명을 마무리하지 말고 박수라도 받으며 물러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취지라는 것.
한국당 관계자는 "당 대표의 서울 종로구 차출을 관철하는 등 공관위의 칼날이 서슬 퍼런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조치는 '컷오프 칼날을 맞고 죽을래, 아니면 알아서 명예롭게 나갈래'라고 공을 TK 현역의원들에게 넘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연일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 의원들에 찬사를 쏟아내면서 이 같은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일 "그분들이 정치권에서 잘 내린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불출마의 뜻을 인격과 명예가 존중되는 정치풍토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9일 하루 동안 TK 현역 의원의 추가 불출마 선언은 없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TK 현역 물갈이 폭이 최대 7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저도 언론을 통해 듣고 있다. 공관위가 정해놓은 방침은 없다"고 부인했으며, TK 현역 의원들에게 불출마 선언을 촉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불출마 청을 했느냐, 아니냐로 물으면 답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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