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을)의 '전략공천' 논란을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부산 중구·영도 전략공천을 '약속'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부산 중구·영도는 당내 최다선(6선)인 김무성 의원 지역구다. 당장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이언주 의원은 아주 훌륭한 우리 당의 전략적 자산이다. 부산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전략공천 해서 온다면 분열할 수밖에 없다. 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경선하는 게 옳다"고 했다.
이언주 의원은 전날 자신의 전략공천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김 의원을 향해 "막후정치" "구태정치"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 의원의 이런 언행에 대해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은 자중하기 바란다.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을 삼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이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부산에서 이 의원이 바람몰이해야 하니 중구·영도 지역에 전략공천하겠다'며 제 의사를 확인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장 의원은 "이언주 바람에 기댈 부산의 예비후보, 단 한 명도 없다. 그런 바람 불지도 않는다"고 적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이언주 씨는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미래를향한전진-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꿔 왔다. 이게 단 4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며 그를 '민머리 철새'로 불렀다.
진 전 교수는 "정치인이 소속을 바꿀 때 반드시 유권자 앞에 왜 자신이 정치적 신념을 바꿨는지 해명해야 한다. 하지만 이언주 씨는 그동안 자신의 정치적 이상이 원래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떤 계기에 어떤 근거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밝힌 적이 없다. 그사이에 한 것이라곤 머리를 민 것밖에 없다"라며 "세상에, 머리 밀었다고 공천 주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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