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코로나19' 확진자 또 '신천지 교인'…불안감 확산

다행히 포항교회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포항시 확인
시민들 "만에 하나를 대비해 철저히 동선 확인해 달라"

포항 북구 장성동 A빌딩 신천지 포항교회로 알려진 장소 입구. 배형욱 기자
포항 북구 장성동 A빌딩 신천지 포항교회로 알려진 장소 입구. 배형욱 기자

경북 포항에서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8·여) 씨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포항은 A씨가 신천지 포항교회도 출석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으로 들끓었다. 행정당국은 포항교회에 출석한 일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포항지역 신천지교회 교인은 1천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인 수로 따졌을 때 구미에 이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신천지 포항교회는 북구 장성동 한 빌딩에 있으며,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를 연다. 일반인들은 이곳에 출입할 수 없다. 월·화·목·금요일에는 새 신자를 교육하는 공부방도 4곳 이상 운영하고 있다.

종교단체 관계자는 "신천지 교회의 경우 예배 출석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있어 교회에 가지 못할 경우 해당 지역 교회에 출석한다"며 "교인들이 밀집해 예배를 드리는 특성상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천지 교회는 기성 교회에 '추수꾼'을 보내 교인들을 자신들의 교회로 데려오기도 한다"며 "대형 교회마다 20명 남짓 추수꾼이 파견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만약 A씨가 신천지 포항교회에서도 예배에 참석했다면 기성 교회 감염까지 확산이 가능한 것이다.

다행히 포항시는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A씨가 포항교회에는 출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천지 교회가 겉으로 드러나게 활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시민 최정민(40) 씨는 "포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도 무서운데 신천지 교인이라는 소식에 너무 놀랐다"며 "많은 우려들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보건·행정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포항교회 측에 현재 교회 운영 상황에 대해 문의하고자 입구에 적힌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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