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지發 바이러스 대구경북 강타…확진자 43명이 신도

'코로나19' 신천지 대구교회-청도 대남병원 연관성 조사 중
대구경북 49명 확진자 중 38명이 신천지 교인
1천1명 전수조사 396명은 전화 연결 '불통'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다수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20일 오후 중구 동성로의 한 카페 입구에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다수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20일 오후 중구 동성로의 한 카페 입구에 '신천지 신도 출입금지', '코로나 무서워서 목, 금 휴가갑니다' 문구가 붙어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경북에서만 사흘 동안 무려 70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중 절반이 넘는 43명이 31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에서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31번 환자와의 연관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천지대구교회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대구시는 31번 환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던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1천1명의 명단을 확보, 전수조사를 벌여 '증상이 있다'고 답한 인원 90명에게 자가격리 권고를 내렸다. 그러니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던 사례도 396명에 달해 여전히 지역사회 감염에 우려는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보건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들이 보이는 특유의 폐쇄적 성향 탓에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1명이 뒤늦게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기도 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해당 간호사는 지난 19일 근무를 마친 뒤 두통과 발열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간호사에게 해외 방문력과 확진자 접촉 이력을 물었으나 부인했고, 독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퇴원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해당 간호사는 돌연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고,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나자 그제서야 '신천지 교회에 다닌다'고 실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병원 측은 확진자가 근무했던 1개 병동(1개 층)과 방문한 응급실을 이날 오후 1시부터 임시 폐쇄한 상태다.

20일 오후 대구에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1명인 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 소속 공무원도 신천지 신도였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해당 공무원과 사업소 직원 51명을 전원 자가격리한 뒤 출입을 통제하는 중이다.

방역당국은 중대본은 31번 환자의 청도 방문과 대남병원에서 나온 확진자 사이에 연계된 감염원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확진 전인 이달 초 청도를 방문했다. 또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는 전날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중대본은 이들의 감염경로로 병원 종사자나 병원에 출입한 외부인이 감염돼 병을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 감염원과 31번 환자 또는 신천지대구교회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31번 환자가 청도에 언제, 어디를 방문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대본은 휴대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청도 방문력을 확인했지만, 세부적인 동선에 대해서는 면담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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