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패리스 극장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과거 발언과 정책 등에 대한 공격에 진땀을 흘리며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블룸버그 전 시장 공격의 선봉에 섰다. 워런 상원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주력 사업인 경제 전문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 L.P.'의 여직원들이 그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을 '살진 계집', '말상의 레즈비언'이라고 부르는 억만장자가 있다"며 "내가 얘기하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라 블룸버그"라고 전 뉴욕시장을 비꼬았다. 이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끝내자"면서 "내가 말했던 농담을 좋아하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누구도 내가 그 이상의 어떤 것을 했다는 이유로 나를 고소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토론회를 지켜보던 청중석에서는 탄식 섞인 반응이 나왔고 NBC 방송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참패했다"고 평가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곧바로 '블룸버그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블룸버그의 뉴욕시장 재직 시절 '신체 불심 검문 강화'(Stop and Frisk) 정책을 정조준했다. 그는 "블룸버그는 뉴욕 시장으로서 아프리칸 아메리칸, 라티노를 충격적인 방식으로 추격하는 것을 감독했다"며 "그것으로는 득표율을 올리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정말로 괴로워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단 한 가지 있다"며 "그것은 불심검문 강화가 초래한 결과"라고 거듭 사과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코너에 몰리자 샌더스 상원의원이 제안한 전 국민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을 공격했다. 그는 샌더스 의원이 내세운 민주적 사회주의를 공산주의와 연결하면서 미국판 색깔 논쟁에 불을 지폈고 샌더스 의원은 "비열한 플레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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