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전염병 대유행의 공포를 넘자

코로나19 가짜 영상, 대구경찰청
코로나19 가짜 영상, 대구경찰청

대구경북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확진자가 어디서 또 나타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과 휴일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집단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시도민들의 불안감도 그만큼 증폭되고 있다. 대구경북이 사상 초유의 전염병 대유행 공포에 휩싸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역사회의 역량만으로는 작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토로하고 있을 정도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및 전국화 차단을 위한 대응 전략도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사안이 바로 전염병 바이러스의 전파력

31번 확진자 가짜 사진. 대구경찰청 제공
31번 확진자 가짜 사진. 대구경찰청 제공

을 능가하는 가짜 뉴스 횡행과 그 사회적 해악이다. 지금 우리 지역에서도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민심을 혼란스럽게 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피싱을 당했다' '확진자가 난동을 부렸다'는 문자메시지가 나돌고 이를 사실로 오인한 시민들이 주변에 다시 퍼나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근거 없는 '확진자의 동선 목록'이 나돌면서 애먼 시설이나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기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전염병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방역 당국의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고 따르는 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지만, 이런저런 소문에 부화뇌동할 일은 아니다. 사회 혼란을 유도하고 뒤에서 키득거리는 사악한 무리들에게 놀아나서야 되겠는가.

경찰은 일벌백계 차원에서라도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 생산자뿐만 아니라 유포자까지 색출해 엄단해야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에서는 민심의 안정이 더욱 중요하다. 타인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며 사태의 추이를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대구경북민의 자존감으로 전염병 파고를 넘어야 한다. 그것이 지역 혐오성 망발을 일축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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