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18일 첫 확잔지 발생 이후 단 사흘 만에 '수습 불가' 상황으로 치달았다.
20일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104명 가운데 70명이 대구경북에 몰려 있다. 이날 하루 대구경북에서만 51명이 확진자로 판명났고, 국내 첫 사망자까지 나왔다.
대규모 교차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진자 동선을 따라 건물 폐쇄와 출입금지가 잇따르면서 대구경북 곳곳에 인적이 끊기고, 초·중·고등학교 일제 휴교 조치까지 내려지는 등 '자력 수습 불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104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던 A(63) 씨로, 지난 19일 고열을 동반한 폐렴으로 숨진 뒤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경북은 특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위기에 직면했다. 70명 중 43명이 '슈퍼 전파지'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였고, 청도 대남병원에서도 사망자 1명을 포함해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거리 곳곳에 인적이 뚝 끊기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심리적 위축을 호소한다. 평소라면 바삐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대야 할 동대구역 대합실은 텅텅 비었고, 대중교통 이용도 눈에 띄게 줄었다. 다른 지역 주민들은 관광은 물론, 업무 상 출장으로도 대구경북을 찾기 꺼려하는 분위기다.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찾지 못하던 지역경제는 아예 꽁꽁 얼어붙었다. 전통시장과 상점, 식당 등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고, 백화점과 대형마트마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속속 폐쇄됐다.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한기마저 도는 수준이다.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코로나19 사태에 초·중·고등학교까지 문을 닫는다. 대구시교육청은 20일 방학 중인 대구 모든 유·초·중·고교의 개학을 다음달 9일로 1주일 연기했다.
대구경북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다. 대구경북발 집단 감염 사태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중국 외 국가 중 코로나19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일본 크루즈 제외)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정부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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