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총 "주일예배 포함 모든 교회활동 전면 중지"…코로나19 특단 조치

대구장로회총연합회 주최 '3.1절 기념 감사예배'도 잠정 연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19) 전파 우려로 대구 지역 천주교에 이어 기독교도 '주일 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 전면 중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21일 대구지역 1천600개 교회를 대상으로 "주일대예배를 비롯한 모든 교회활동을 전면 중지해달라"고 권고한 것이다.

대기총은 이날 장영일 대표회장 명의로 지역 교회 담임목사 전원에게 문자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께서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모든 교회에 대한 종교활동 전면금지 협조를 호소했다"며 "이에 대기총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 시간 이후 당분간 전 교회 목사님께 예배를 비롯한 모든 교회활동을 전면 중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20일 코로나19 감염 예방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기총 제공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20일 코로나19 감염 예방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기총 제공

앞서 20일 대기총은 '코로나19 감염예방' 담화문을 발표하고, 주일대예배를 제외한 예배와 기도회를 삼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하루만에 대응 수준을 높여 주일대예배마저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기독교는 개교회주의를 택하고 있는 특성상 대기총에서 각 개별 교회에 예배 중지를 강제할 권한은 없다. 그러나 사태가 심각한 만큼 대부분의 교회가 대기총의 예배 중지 방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기총에 따르면 동신교회, 동부교회, 범어교회, 반야월교회, 충성교회, 대봉교회, 하늘담은교회, 내당교회 등 여러 교회들이 주일대예배를 교회에서 열지 않고 온라인 영상을 통한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전염병 사태로 인한 주일예배 중단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라며 "코로나19로부터 교회와 성도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깊이 인식해 주시고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장로회총연합회(이하 장로회)가 내달 1일 대구제일교회에서 열기로 한 '제101회 3.1절 기념 감사예배 및 재현행사'는 잠정 연기됐다.

장로회는 20일 오전 확대임원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구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함에 따라 본 행사를 잠정연기하기로 결의했다.

장로회 관계자는 "3.1절 기념 감사예배는 대구 교계에서는 부활절 연합예배 다음으로 큰 행사로 손꼽힌다. 이런 행사에 대해 잠정연기 결정을 내린 것은 현 시국의 심각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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