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신천지 포항교회가 위치한 빌딩 주변은 적막감이 돌 정도로 조용했다. 포항에서 발생한 두 번째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8층 건물 3~5층 일부를 사용하는 이 교회는 건물 외부에 교회 이름을 붙이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 층별 안내판에만 '포항교회'라고 작게 이름을 적어 놓았다.

포항교회 측은 교인이 3천여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1천여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3층 교회 입구는 불이 모두 꺼져 있었고, 현관 문도 닫힌 상태였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3층에 멈춰서 있어 완전히 폐쇄된 상태는 아닌 듯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폐쇄'라는 글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건물의 한 상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어떤 교회인지는 몰랐다. 앞으로 사람들이 더 안 올까 봐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구미시 분위기도 포항과 다르지 않았다. 구미에는 원평동에 신천지 교회 1곳이 있다. 구미시는 이날 신천지 교회 관련 건물에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이고,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구미 교회 교인 1천800여 명은 지난 18일 이후 각자 가정에서 예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교인들은 지난 9일과 16일 대구 교회 예배에 54명이 참석한 것으로 구미시는 파악하고 있다.
구미시민들은 시청 홈페이지에 "신천지 교인들이 대구에 갔다 온 뒤 어디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신병을 확보해 건강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시 역시 코로나19 감염 확산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경주에는 동천동 한 대로변 건물 3층에 신천지교회가 자리잡았다.
하지만 교회라는 사실을 외부에선 전혀 알 수 없다. 3층 입구에도 교회를 알리는 현판 하나 없다. 이런 까닭에 대다수 경주시민은 신천지 교회와 신도가 지역에 있다는 것조차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주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건물주 등과 협의해 이 건물 3층을 소독한 뒤 지난 19일 폐쇄했다. 교인 420명 가운데 대구교회 행사에 참석한 신도는 2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은 경주시 조사 결과 31번 확진자와 직접적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각각 대구와 경주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안동지역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안동시가 파악한 신천지교회 관련 장소는 4곳이다. 이 가운데 남부동 한 건물 4~5층에 340명의 교인이 주기적으로 모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에 교회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것은 다른 도시들과 비슷하다.
해당 장소는 안동 구도심 식당가와 가깝다. 이 때문에 인근 상인들은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한 상인은 "이전에는 시민들이 편하게 방문했다. 젊은 학생들이 손님으로 오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외지인들만 방문한다"며 "이곳에서 장사를 오래 했지만 식당 주변에 신천지교회가 있는지도 몰랐고 아들이 이야기해줘서 알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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