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98명 확진…"밀폐 예배로 전염 추정"

청도대남병원과 '연결고리' 조사중…간호사 4명 등 16명 감염
31번환자, 2월초 청도 방문 때 대남병원·장례식장 안 가… 중국 후베이성 교류 여부도 조사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왼쪽)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왼쪽)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방역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156명 중 절반 이상이 신천지대구교회와 연관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16명이 나온 청도 대남병원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역학조사도 실시 중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98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82명이었다고 발표했으나, 다른 확진자 16명에게서도 연관성을 더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98명에는 신도 뿐 아니라 그 가족이나 접촉자 가운데 확진자도 포함됐다.

방역당국은 이번 '슈퍼 전파' 사례가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신천지 특유 예배방식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보도된 사진을 보면 이 교회는 굉장히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착해 앉아 1, 2시간 예배를 본다. 밀접한 접촉과 밀폐된 공간이란 특성이 몇명의 노출자를 거쳐 많은 감염자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의 시초를 조사 중이다. 대구 최고 확진자인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가 집단감염의 시작인지, 그 역시 누군가로부터 감염됐는지 밝히는 것이 목표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교회 지회가 중국 등 다른 나라에도 있는 것으로 안다. 중국 후베이성 등에서 교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천여명 모두를 진단검사할 방침이다. 우선 의심 증상을 보인 540여 명을 검사하고, 순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예배보러 온 다른 지역민도 검사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청도 대남병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간호사 4명 등 모두 16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1명은 평소 앓던 폐 질환이 코로나19로 악화해 사망했다. 사망에 이른 구체적 원인은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31번 환자 또는 신천지 대구병원과 청도 대남병원 사이 공통 감염원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당국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31번 환자가 이달 초 청도군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청도 대남병원이나 이 병원에서 열린 이만희 신천지 주교 친형 장례식에 방문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구경북 내 환자가 급증하는 것과 별개로 전국적 확산 징후는 없다고 정부는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대구경북에서 단기간 다수 환자가 나왔고 서울 등 다른 몇몇 지역에서도 소수 환자가 새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나의 집단으로 묶을 수 있고 전파경로도 파악되므로 아직 전국적 확산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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