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곳 대학병원이 응급실을 폐쇄한 초유의 '응급의료 공백'사태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사고나 긴급 상황에 대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응급실만큼은 사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오후 현재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이 폐쇄 상태다.
앞서 선별적으로 제한 진료를 하던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이 직원 중에 코로나19 양성 판명자가 나오자 다시 문을 닫았고, 다행히 계명대 동산병원(성서)는 전날부터 진료를 재개했다.

응급실이 폐쇄되면 긴급 의료와 방역 시스템이 동시에 붕괴된다는 위기감 속에서 대구지역 주요 의료기관들이 '응급실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은 소독과 환자 분산을 마치고 이날 밤, 경북대병원은 22일쯤 응급실 진료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대형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몰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국민 협조를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대구 대학병원 응급실이 일시적으로 작동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났다"며 "1차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은 선별진료 역할을 확대하고, 대학병원은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역할 분담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확진자가 다녀간 응급실에 긴급 방역을 마쳐도 의료인력 공백이 문제라고 호소한다.

경북대병원만 하더라도 응급의학과 4명을 포함해 교수 및 전공의가 19명, 인턴 9명, 간호사 34명 등 모두 88명이 자가격리 상태다. 영남대병원도 응급실 의사 8명 등 30여 명이 격리되어 진료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의사 7명, 간호사 24명, 환자 이송직원 37명 등 68명이 격리돼 응급실 재개는 기약도 못하는 처지다.
다른 병원들도 적지 않은 의료진이 격리돼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의료 인력 보호에 대한 시민의식 공감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응급실 문을 열어도 의사가 없는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더라도 의료 인력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기관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자의 무분별한 병원 출입은 절대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보훈병원(병원장 조영래)은 21일 병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건물을 즉시 폐쇄하고, 이날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했다. 대구보훈병원은 지난 18일 응급실을 경유한 환자의 확진으로 응급실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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