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대남병원 음성환자, 창녕 부곡정신병원으로 옮긴다

양성 환자는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로…
경북 청도 대남병원 4개 기관 밀집해 '감염병 취약'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적막감에 싸여 있다. 이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곳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폐쇄됐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적막감에 싸여 있다. 이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곳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폐쇄됐다. 연합뉴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다수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입원환자들의 이송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남병원에 4개 기관이 밀집해 감염증 관리가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남병원 정신병동에는 102명이 입원 중이었으며 확진환자 11명(사망 1명 포함)을 제외한 91명에 대한 확진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올 경우 경남 창녕 국립부곡정신병원으로 이송한다. 양성일 경우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신병동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국립 기관에서 수용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1988년 개설 허가를 받은 대남병원은 내과와 신경과, 정신과, 정형외과 등 7개 과목 진료를 보고 50실 235병상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정신병동은 5층에 위치해 있으며 개방병동 2실 12병상, 폐쇄병동 15실 108병상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남병원 건물에 청도군보건소와 군립청도요양병원, 요양원(에덴원) 등 4개 기관이 함께 입주해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수영장, 헬스장도 있다.

이들 건물은 연결통로로 대부분 이어져 있다. 병원 직원과 보건소 직원들은 식당을 같이 이용한다. 4개 기관 직원 수는 298명, 입원환자는 302명으로 모두 600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이들 전원의 외출을 차단하고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하고 있다.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다른 기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남병원은 애초 복합시설로 조성될 당시 병원 이용자가 진료를 받고 보건소를 방문, 행정지원을 받는 등 수요자 입장의 편리함 덕분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효과적인 감염병 관리에는 구조적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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