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장애인단체가 마스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마스크 품귀가 심각한 데다 특히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마스크를 구입하러 가거나 이를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다.
지역 장애인단체가 긴급 구호요청을 하면서 대구 안팎에서 온정의 손길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대구장차연)는 21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소독용품 등 기부를 필요로 한다는 내용의 '긴급 구호 요청'을 발표했다. 대구장차연은 대구 장애인지원단체와 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애인 탈시설 및 자립 지원 시설) 관계자가 모인 연합 단체다.
대구장차연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 주로 쓰는 마스크, 손소독제, 소독스프레이 등 코로나19 예방용품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경우 장애인복지법 상 복지시설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복지시설이 아닌 단체, 기관은 정부 지원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단체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구입하려 해도 최근 주문량이 폭증해 관련 용품이 품귀 상태고, 인터넷에서도 수량 제한이 있어 개개인이 마스크를 구입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체장애인은 마스크를 구입하려 이곳저곳 발품을 팔기가 쉽지 않다. 또 발달장애인(지적장애, 자폐 등)은 구입하거나 제공받은 비장애인 대비 인지능력이 좋지 않아 마스크를 쉽게 분실, 훼손하는 등 오래 쓰지 못하고 있다. 이 탓에 그나마 확보한 마스크도 금세 소진된다는 것.
최근에는 장애인 활동을 돕는 지원사, 자립주택 코디네이터들도 감염 우려로 자가격리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장애인들의 코로나19 감염 노출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다행히 이런 사정을 파악한 대구시가 정부와 협의해 마스크 추가물품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여전히 수요에는 태부족이다. 대구장차연은 마스크만 해도 많게는 수천, 수만 장의 물량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대구장차연 관계자는 "하는 수 없이 민간의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호소문을 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각 단체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대구시 지원품을 포함해 지역 내 공공, 민간은 물론 타 지역 장애인 단체에서까지 조금씩 물품을 보내주거나 지원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정부, 대구시 협의를 통해 장애인이 자가격리될 때에 대비한 지원 방안도 나왔다. 좋은 내용이 많으나 실효성을 높이고자 좀더 연구될 필요가 있다"면서 "보건 위기 속에서 장애인도 살기 좋은 대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드리는 긴급 구호 요청' 전문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빠르게 확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도 명확히 세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장차연 소속 단체 회원 및 이용자 중에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자립주택 담당자와 활동지원사 가족등 자가격리자가 발생하였습니다.
비상상황입니다. 그런데 현재 대구장차연 소속 기관별 기본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소독스프레이 등 수량 확보가 너무 어렵습니다.
돈을 드려서 구입하고 싶어도 구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에 십시일반 마스크, 손소독제, 소독스프레이 등 구입해서 대구 지역으로 보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 대구광역시 중구 명덕로 99 제일빌딩 6층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실 : 053)295-4240
담당 이연희 사무국장 : 010-3008-4135
2.장애인지역공동체
: 대구광역시 동구 동대구로83길13 보원빌딩 1층
사무실 053)215-9460
담당 조민제 사무국장 010-4344-9460
3.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명덕로 411 광덕빌딩7층
사무실 053)751-6904
담당 허미연 사무국장 010-2511-7971
4. 다사장애인자립생활센터
: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대실역북로1길 5-1 2층 죽곡메디힐
사무실 053)585-1577
담당 윤재경 팀장 010-5967-7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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