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가 지역 내 검사가 늦어지자 불안한 마음에 부산에서 원정 검사를 받다가 확진받은 사례가 뒤늦게 확인됐다. 이들 환자가 대구시 관리를 받는 만큼 부산 시내 동선 공백이 우려된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대구의 한 모녀가 자가용을 타고 부산 고신대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검체를 제출한 뒤 대구로 다시 귀가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대구 병원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자가 몰려 진단이 늦어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원정 검사를 받으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부산시 보건 시스템에서는 이들이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검사 진단 업체 측이 이런 사연을 알려줬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이들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대구시 조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같은 원정 검사 사례가 잇따를 때에 대한 방역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대상으로 대구 진단검사 능력을 대폭 늘리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 확진자가 부산에서 확진된 뒤 대구시 관리를 받더라도, 이들이 검사를 받으러 부산에 다녀간 동안 행적은 두 지자체 사이 구멍으로 남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들의 부산 행적은 한동안 조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2번째 확진자(231번)인 해운대 50대 여성도 '대구 언니'의 진단검사도 부산시가 출장해 실시한다. 231번 환자는 '대구 언니'와 장시간 한 공간에서 머무르고, 서울에 다녀온 뒤부터 증상을 느꼈다.
대구 언니는 이 확진자를 만나기 전 호흡기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시는 "대구시에서 역학조사 물량이 많아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해 부산에서 이 언니에 대한 검체 채취를 하러 오전 일찍 출발했다"면서 "오늘 대구 언니와 관련된 정보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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