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음식점 손님 발길이 끊기자 시민들이 쓰지 못한 음식점 식자재를 대신 사들이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따스한 손길에 식당 업주들도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대구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대구맛집일보'는 최근 지역 음식점들의 식자재 나눔 운동을 알리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대구맛집일보는 지난 21일부터 지역민에게 식자재를 싸게 판매하고자 하는 음식점 업주들 신청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을 겪는 음식점 등 상인들을 도우려는 목적이다.
전날 이 페이지는 "지금 동성로 (상인들) 상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고, 많은 업체들이 갖고 있는 식재료도 소비하지 못해 이중 손해를 본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업주, 직원들은 메시지 보내주시면 최선을 다해 알리고 돕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상인들 사이에서 보유한 식재료를 시민들에게 구매 단가보다 싸게 팔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하루동안 50여 건의 주문을 받았고, 이 가운데 '장사' 목적이 아닌 실질적 '나눔' 의도가 확인된 상인들을 중심으로 제보를 받아 시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한 업주는 "돈 대신 마스크를 가져다 주시면 식재료를 드리고 마스크는 모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대구에서 시작한 식재료 나눔은 성황리에 이뤄지고 있다. 시민들은 매장 내 식사를 하지 않는 대신 각 점포에 전화해 주문 포장하거나 배달 요청을 하고 있다. 게시물이 내걸린 업주들은 수시간 내 '완판' 안내를 한다.
전날 마트 진열대가 일시적으로 텅 빈 모습이 전해졌다 보니 몇몇 음식점들은 "마트에 부족한 식자재를 우리가 싸게 팔겠다"고 시민과의 '윈윈'(win-win)을 청하기도 했다.
대구맛집일보 관리자 하근홍(37) 씨는 "과거 메르스 사태 때도 손님이 끊겨 음식점 장사를 접는 상인들이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장기전으로 가면 임대료를 충당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면서 "어려운 시기 지역민과 함께 힘내자는 뜻에서 시작한 운동이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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