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되면서 종교계도 비상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오던 경북 북부지역에는 지난 20일 예천에 주소를 둔 50대 여성공무원(의성 거주) 1명이 확진 이후 22일 안동 6명, 영주 1명, 영덕 1명(의성 거주), 의성 9명 등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동 확진자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5명이 의성 모 성당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지순례에는 39명이 다녀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북부지역 지역 종교계에서는 신도들이 모이는 단체행사를 취소하고 시설을 방역하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안동을 비롯해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경북 북부지역 성당들이 일제히 성수대 성수(聖水)를 비우고, 오는 3월 13일까지 3주간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천주교 안동교구 설정 50주년 만에 처음으로, 안동교구는 교구 내 40개 성당 등 관련시설도 모두 폐쇄하고 방역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신자들이 모이는 모든 모임 및 회합, 행사를 중지하고 신자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자제해 줄 것도 당부해 놓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본사인 의성 고운사와 북부지역 말사들도 24일 초하루(매월 음력 1일) 법회를 중단한다. 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법회와 행사도 모두 취소할 예정이다.
한국 기독교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경안노회도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사태를 알리고 있다. 190여개의 교회가 소속돼 있는 경안노회는 22일 "신천지 교인들의 예배 유입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낮예배만 간단히 하고 기타 예배 중단과 집회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한편,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신자들의 이스라엘 성진순례와 관련해 일부 인터넷 언론들이 의성 모 성당의 성지순례가 아닌 출처가 불분명한 성지순례 사진을 인용하는 등 가짜 뉴스로 또 다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천주교 안동교구 측은 "확진자가 교구 행사에 참석해 다른 신도들도 동선이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해 현재 대상자들에게 자가격리를 요청한 상태"라며 "감염병 확산 예방차원에서 미사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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