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진자 동선 공개, 필요하지만 부작용 만만치 않아

전문가 "소독과 방역 철저히 했으면 감염 우려하지 않아도 돼"…과도한 불안감 갖지 말아야

국내 대학생이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동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온라인 지도를 제작해 화제다. 대학생 이모 씨는 지난 달 30일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를 공개했다. 이 지도는 는 PC와 모바일에서 접속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이동 경로 및 격리장소,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학생이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동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온라인 지도를 제작해 화제다. 대학생 이모 씨는 지난 달 30일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를 공개했다. 이 지도는 는 PC와 모바일에서 접속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이동 경로 및 격리장소,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의 동선이 밝혀지면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잠시 거쳐갔다는 이유만으로 병·의원, 음식점, 가게 등이 문을 닫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는 "확진자가 다녀갔더라도 즉각 소독방역작업을 했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멸하는 만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확진자들의 동선은 질병관리본부나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 공개되고 있다. 동선 공개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강화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다. 제34조 2 '감염정보 시 정보공개' 조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의 건강에 위해가 되는 감염병 확산 시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이동수단, 진료 의료기관 및 접촉자 현황 등 국민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하는 정보를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확진자들이 이용한 업소들은 줄줄이 '잠정 폐쇄', '영업 중단'이라는 안내문을 붙인 채 휴업에 들어간다. 물론 밀접접촉자들은 자가격리되지만 해당 업소 등은 소독과 방역작업을 하고 48시간 이후 문을 열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지나치게 경계하면서 아예 발길이 끊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각 시·군 보건소에는 "우리 의원에는 확진자가 잠시 다녀갔을 뿐 진료도 하지 않았는데 동선 공개가 돼 환자들이 오지 않으니 동선에서 빼 달라", "우리 식당은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았는데 왜 동선에 올랐느냐" 는 등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가짜 정보가 뒤섞이면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장유석 경북도의사회 회장은 이와 관련해 "확진자가 다녀갔다 하더라도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했다면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종교모임이나 경·조사 모임 등 외부 접촉을 자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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