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이 더 무서워" 중국인 유학생 휴학 신청 급증

입국 의사 밝혔던 1,710여명 많게는 2/3가량 줄어들 수도
SNS 통해 지역 상황 알리고 사이버 강좌·출석 적극 권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시작된 21일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도착한 중국인 유학생이 고글과 마스크,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기숙사로 향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시작된 21일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도착한 중국인 유학생이 고글과 마스크,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기숙사로 향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이달 말까지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에 들어올 중국 유학생들이 애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구권 대학들에 따르면 지역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애초 입국할 의사를 밝혔던 중국 유학생들이 휴학 방법을 문의하거나 휴학을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21일부터 27일 사이 입국 의사를 밝힌 중국 유학생은 20일 기준 대구는 710여 명, 경북 1천여 명이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이들 대부분을 학내 기숙사에 수용해 2주간 격리를 하기로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며칠 사이 갑자기 입국을 하지 않겠다는 유학생들이 급증하면서 대학들도 이와 관련한 상담과 행정 업무를 처리하느라 분주하다.

계명대 관계자는 "애초 이번 주에 유학생 300여 명이 대거 대학에 올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을 격리할 기숙사를 준비해놨는데 실제 들어오는 학생 수는 많지 않다. 이런 추세라면 많게는 애초 예상 인원의 1/3 정도 밖에 오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영진전문대 역시 애초 250여 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절반 이상의 유학생이 휴학을 신청하거나 입국을 유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경북대는 24일 하루동안 63명이 대학에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실제로는 9명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부 대학은 이처럼 상황이 급변하면서 휴학 권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남대 관계자는 "단체SNS를 통해 지역 상황이 다소 심각하다고 알리면서 가급적 휴학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유학생들도 과거와 달리 휴학 권고에 호의적"이라며 "이달 말까지 애초 300여 명이 들어올 것으로 봤는데 이 가운데 최소 100여 명은 휴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며칠간 휴학 권고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학생들에게 사이버 강좌를 운영하거나 출석인증 등을 도와줄테니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중국에서 대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 유학생 수는 대구의 경우 7개 대학에 모두 2천200여 명이고 경북은 24개 대학에 2천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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