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대폭 물갈이' 하지만 뉴페이스가 없다.

묻지마식 낙하산 공천은 안돼
인재 부족에 신청지역 아닌 곳에 공천되는 상황도 가능할 듯
혁신공천 구호에 걸 맞는 질적 성과 이뤄내야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경북(TK)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물갈이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체하겠다고 나선 예비후보들의 역량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선당후사(先黨後私) 차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현역들은 물론 칼을 휘두르고 있는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조차 이른바 '대체상품의 참신함과 중량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직 '금배지'들의 출마러시와 지방의원들의 무더기 공천신청에 선택지가 좁아져 고민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선 중앙당이 아니라 시·도당 차원의 인재영입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칫 이 같은 분위기가 묻지마식 내리꽂기의 명분이 돼선 안 된다고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통합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할 말도, 아쉬움도 많지만 물러나는 사람인지라 모두 가슴에 묻겠다. 다만 새로 오시는 분들이…. 됐다. 그만 하자."

최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의 한 현역 의원이 비공개 기자회견에서 가슴 속의 말을 꺼내려다 접었다. 이 의원은 이후 통화에서 지역구 예비후보들의 중량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통합당 공관위 관계자는 23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추가공모 이후 대구경북 공천경쟁률이 5.52대 1(138명 신청)로 치솟았지만 정작 공관위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인사는 많지 않다"며 "내보내는 현역보다 괜찮은 인사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인물기근 현상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선 공천 신청자들이 애초 신청한 지역이 아니라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지역구를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가 아니라 질적으로도 혁신공천이라는 구호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지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느닷없는 인사가 낙하산을 타고 지역구를 꿰차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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