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명의 코로나 19 확진자, 국내 첫 의료진 코로나 집단감염, 사망자 다수 등 오명을 쓰고 있는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병원 내 정신병동 입원환자의 99%에 달하는 인원이 코로나19에 집단 노출돼 코호트 격리가 실시되는 등 최악의 지경이 되기까지 청도군이 감지조차 하지 못한 탓이다.
대남병원은 청도 주민 사이에선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인정받는 의료기관이다. 1988년 개설 허가를 받은 대남병원은 내과와 신경과, 정신과, 정형외과 등 7개 과목 진료를 보며 50실 235병상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정신병동은 5층에 위치해 있으며 개방병동 2실 12병상, 폐쇄병동 15실 108병상이 있다. 4만 2천여 명이 사는 도농복합 도시의 병원 규모로는 꽤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이 충분히 코로나19의 이상증상을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종식 예측, 일상 복귀 같은 안일한 발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흔한 감기 증상 등으로 의심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질병관리본부 발표보다 훨씬 빠른 2월 초순쯤부터 정신병동 환자들에게서 집단 발열과 폐렴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병원 측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판단하고 청도군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진료를 의뢰했을 때는 이미 사태가 상당히 진행된 뒤였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5일쯤 이 병동 내에서 일부 환자들의 발열 증상과 폐렴의심 증상이 발현됐고, 이후 전수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질본이 역학조사 관계자 2명을 지난 17일 대남병원에 급파했고, 첫 사망자가 나온 19일 5명을 추가로 긴급 투입한 것으로 미뤄 질병관리본부도 대남병원 사태가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새벽 코로나19 관련 1명이 대남병원에서 사망하고, 같은 날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사망 환자에 대한 출상금지 조치를 내리고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만약 2월 초부터 집단 발열이 있었고, 이를 병원에서 확인했다면 자체 격리조치를 했어야 한다"면서도 "병원 입장에서 감염병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험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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