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대구 전역을 돌며 근무하는 경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확진자들이 잇따라 경찰관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22일 달성경찰서 다사지구대에서는 무전취식으로 체포된 50대 남성을 지구대 내에 붙잡아뒀다가 임시 폐쇄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달성경찰서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조사한 형사 11명을 격리하고 다사지구대를 방역하는 동안 폐쇄 조치하는 등 소동을 벌여야했다.
19일에는 대구 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이 폐쇄 조치를 피하지 못했다. 실종신고를 위해 방문한 민원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역시나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관 17명은 자가격리 조치됐고 사무실은 방역 기간 동안 폐쇄 조치됐다.
또 대구 곳곳이 확진자 동선으로 드러나면서 대구 전역을 돌며 근무하는 경찰의 특성상 자가격리 조치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성서경찰서 신당지구대에서는 교통사고 운전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경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경찰관 2명이, 21일 자살기도자를 달서구 동산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응급실에 머물렀던 수성경찰서 고산지구대 경찰관 2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현장 조치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 감염 위험에 노출돼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치안 공백에 대비해 4교대 근무를 3교대로 변형하는 등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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