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낮 12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야구장. 울산, 부산, 강원 등의 지역명이 적힌 구급차 10여 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들어왔다. 오전 내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를 병원으로 옮긴 뒤 점심식사를 위해 복귀하는 구급대원들이었다. 전신 방호복과 마스크를 벗은 구급대원들의 얼굴은 땀에 젖어 있었다. 이들은 간단하게 소독을 한 뒤 도시락을 집어들었다. 식사를 마친 구급대원들은 잠깐 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내 구급차에 올라 출동했다. 오후 1시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급증하면서 119구급대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지만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비해 일손이 부족하다.
24일 대구소방안전본부(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소방청이 발령한 동원령 1호로 전국 각지의 구급차 18대와 구급대원 39명이 대구로 왔다. 이들은 22~24일 확진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원과 경남에서 각각 6대를 비롯해, 부산(2대)과 충북(2대), 대전(1대), 울산(1대) 등지의 구급차도 대구로 왔다.
이들은 지난 23일까지 이틀 동안 220여 명의 확진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확진자다 보니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구급대원은 확진자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만 받아들고 출동한다. 도착 전에 전화한 뒤 사이렌을 끄고 집 앞에서 구급차 문을 열어두면 환자가 스스로 승차하는 방식이다.

한 구급대원은 "접촉 인원을 최소화하고자 대원 1명이 혼자 운전해 환자를 이송한다"며 "환자의 노출 시간을 줄이고자 집 바로 앞에서 대기하는데 일부 환자는 동네 소문을 우려해 집과 떨어진 곳에서 승차하겠다며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고 했다.
문제는 이들 지원 나온 구급차 및 인력이 복귀했을 때다. 대구본부 구급차 20대가 환자 이송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구급차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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