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24일 기자가 찾은 이곳엔 코로나19 지역 확진자들을 수용한 병원인 터라 입구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1층에 마련된 비상대책본부 안쪽에선 오후 근무에 투입될 간호사 20여 명이 복도에 선채로 환자 체크사항, 주의점 등을 듣고 있었다. 병동 진료 복장의 의사들도 바쁜 걸음으로 분주했다.

대구동산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2일 80명에서 23일 132명으로 늘었다. 24일에도 99명의 확진자가 더 이송될 예정이라고 했다.
240여 명 확진자가 입원 중인 병동에 투입될 의료인력은 동산의료원 자체 인력으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다행히 의무사령부에서 의사와 간호사 각각 10명이 파견 나왔고, 공중보건의사도 10명이 합류한 상태다. 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국군병원 등에서 의사 4명과 간호사가, 영남대병원에서 간호사 20명이 가세했다. 대구파티마병원도 금명간에 간호사 10명을 보낼 예정이다.
이들은 동산병원 자체 인력과 군(軍), 공공병원, 지역 대형병원들이 '연합 전선'을 형성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인력으로는 근근히 버틸 수 있지만, 환자가 더 들어오면 한계상황이다. 특히 간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시설, 방역, 청소 등 병원 업무를 뒷받침하는 인력 지원이 절대 부족이라는 하소연도 나왔다.
이날 교대 근무를 마치고 나온 간호사의 복장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할 힘이 없다며 손을 저었다.
남성일 대구동산병원 기획실장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근무에 들어가면 숨 쉬기도 곤란하며, 5분만 지나도 방호복 내부의 옷이 다 젖는다"며 "2시간 업무 후 휴식시간엔 거의가 기진맥진한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 역할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료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으로 버틴다'고 했다.
대구동산병원의 한 의사는 "의료진도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왜 없겠느냐"면서 "동료들끼리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당분간 집에 가지 말고 함께 지내자'고 얘기하곤 한다"고 했다.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은 "편한 숙소를 제공받지 못하고, 배달해 온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멀리 다른 병원에서 파견 나와 준 의료진들 덕분에 하루하루 버틸 수 있다. 너무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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