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한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24일 현재 이스라엘 등 6개국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영국, 카자흐스탄 등 9개국이 자가 격리, 입국 절차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국내 우한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인이 국제사회로부터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는 기막힌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국가 중에는 국민소득이나 행정 시스템, 문화적 역량, 국민 의식 수준 등 종합적 국력에서 우리보다 아래인 나라가 많다. 이런 국가에 우리 국민이 불가촉천민으로 취급받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치욕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를 비판하거나 원망할 수도 없다. 오히려 어떻게 해야 국가의 책무를 다하는 것인지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권은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됨을 전 세계에 가르쳐준 반면교사(反面敎師)의 표본이다. 감염원인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음으로써 국내 감염 확산의 문을 활짝 연 것이다. 정작 우한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은 인구 절반인 무려 7억6천 만 명에게 국내 이동을 금지했는데도 말이다.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어려움이 한국의 어려움이다"며 한국과 중국이 '우한 바이러스 공동운명체'인 듯 말했다. 국내 우한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심각' 단계에 이르렀으니 그 말대로 된 셈이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젠 중국이 도리어 한국을 '방역 후진국'으로 깔본다는 사실이다.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는 "일부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조치가 느리고 충분하지 않다"며 '일부 국가'에 한국을 끼워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온라인에서는 한국인 혐오 발언도 심심찮게 보인다고 한다. 국민은 듣고 싶다. 문 대통령은 뭐라고 말 좀 해보라. '중국병'이 '한국병'으로 둔갑한 이 참담한 현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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