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도시 구미, 삼성·LG·SK 등 대기업 사업장 재택근무 임직원 크게 늘어나, '셧다운 공포' 확산

25일 현재 구미산단 내 대기업 임직원 3천여 명 재택근무 조치, 생산에 심각한 영향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도시 구미의 대기업들도 재택근무 인원이 크게 늘어나 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직원 1명이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사업장 전체를 임시 폐쇄해야 하는 등 '셧다운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지난 22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4일까지 사업장을 임시 폐쇄한데 이어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동선을 함께 한 임직원 600여 명과 대구 출퇴근자 900여 명 등 1천500여 명을 당분간 재택근무 조치했다.

전체 임직원의 20% 정도가 생산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5일 구미에서 5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여·24·구미 황상동) 씨의 동선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인근이어서 또 다른 감염 여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구미사업장도 대구 출퇴근 임직원 900 여명을 재택근무 하도록 했다.

구미의 LG계열사들은 외부인의 사업장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임직원들의 사업장 간 왕래도 막고 있다.

반도체 원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 구미사업장은 대구 출퇴근 임직원 443명에 대해 재택근무 조치를 했다.

이와 함께 서울사무소 및 타사업장 인력의 구미사업장 출입을 막는 한편 사업장 출입구마다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를 설치, 1명씩 개별 측정을 하며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최근 협력사 직원 1명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건강 상태가 나쁜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등 임직원 위생관리 및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임직원 1명이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공장 전체를 임시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장 내는 물론 협력업체 임직원들까지 개별관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위기는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구미산단 내 입주기업은 대기업 사업장 50여 곳을 비롯해 2천400여 곳, 임직원 8만7천여 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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