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전염병 감염국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민들이 세계인의 기피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국을 봉쇄하거나 규제하는 나라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바레인·요르단 등 7개 나라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홍콩도 동참했다. 영국·대만·태국·카타르 등 10여 개 나라는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별도 관찰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이른바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 현상이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3단계(경고)로 격상했다. 국내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증폭될수록 국제사회의 이 같은 봉쇄와 규제와 경계는 늘어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정부가 초동 대처에 실패하면서 코로나19 감염국의 불명예를 떠안은 데 따른 귀결이다.
이스라엘은 자국 내에 체류 중인 1천여 명의 한국인들을 공항으로 불러모아 되돌려보내는 방침을 세웠다.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한국인 신혼부부 34명의 입국 허가를 보류한 채 여권을 압수하고 격리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한국인 20명도 현지 병원에 분리되었다. 더 기막힐 일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이 한국을 나무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0여명의 입국이 보류됐다. 모리셔스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런 조처를 했다. 사진은 24일 새벽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격리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0/02/25/2020022520380895623_m.jpg)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한국의 대응이 느리다. 중국의 경험을 배우라"고 충고하면서 전염병의 역유입 걱정을 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다. 애초에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미적거리다가 오히려 중국에 조롱당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중국의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친 방역 실패의 참담한 결과이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을 유보하면서 휴학을 신청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을 중국보다 더 위험한 곳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뒷북 대응과 안이한 사태 인식으로 일관해온 정권의 무능과 오만이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으며 국제사회의 굴욕을 초래하고 있다. 이 또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한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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