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이 내놓은 대남병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가 미흡한 상태로 공개돼 지역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군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청도군은 26일 청도군보건소 홈페이지와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청도 코로나19 관련 현황, 확진자 이동 동선'을 공지했다.
게재된 내용에는 확진자가 청도대남병원 종사자 혹은 기존 환자인지에 대한 신원도 없이 '환자 A~P'까지 알파벳 순으로만 단순 표기돼 있다. 특히 가장 궁금해하는 확진자들의 활동 내역이 시간별 이동 수단이나 경로가 나와 있지 않아 '쭉정이 공개'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한 청도군 주민은 "집에 있는 초등학생 자녀가 쓴 일기장이나 학습 일지보다 못하다"며 "정확한 확진자들의 동선을 모르면 또 다른 감염지가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확진자 이동 경로를 인터넷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실시간 확진자 이동 경로를 알려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수박 겉핥기 식 청도군의 확진자 동선 공개는 불안감으로 이어져 급기야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와 청도군청의 대처 방안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도군청에서는 지금 뭐 하고 있는지 공개해라! 그리고 대남병원 의료진 집단 확진자 동선을 공개해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26일 오후 3시 26분 기준)만에 2천864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 게시자는 "며칠이 지나도록 확진자들의 동선이 전혀 공개되고 있지 않다"며 "동선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이를 파악한 군민들이 서로 조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도군은 그럼에도 각 관련 부서로 책임을 떠넘기고만 있다. 청도군보건소에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
청도군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받은 자료를 올렸고 추후 공개되는 이동 경로는 자세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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