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문일답] 권영진 시장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게 나쁜정치 바이러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권영진 대구시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 막지 않아서 이렇게 됐다고 하고 싶어서 열심히 막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나쁜 정치 바이러스"라며 "그런 논쟁을 할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련되는 가짜 뉴스들이 너무 많이 돌고 있는데 이 부분 대응이 제일 힘들다"며 "아쉬운 부분이 많겠지만 해결된 뒤에 비판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26일 정례브리핑에 있었던 권 시장과 기자들간의 질의응답 내용.

▶31번째 환자와 밀접접촉자가 1천1명이고, 전체 신도명단이 3차례 걸쳐 9천336명으로 알고 있다. 이 1천1명이 여기에 포함되는 건지 궁금하다. 검사가 다 끝났다는게 검체를 완료한건지 검사를 완료한건지도 궁금하다. 이 중에서 확진 환자가 몇 명이고 한 것도 궁금하다. 오늘 결과 나오는 사람은 몇명인가? 또 진단인력 부족하다고 하는데 오늘부터 몇개 팀 구성돼서 하는건지?

- 우선 신천지 교인 관련 말씀드린다. 교인 명단은 예배 같이 본 1천1명 즉시 확보했다. 그 이후에 3차례에 나눠서 전체 명단 9천40명을 확보했다. 9천40명 중에는 위 1천1명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이 명단 속에 주소지가 대구가 아닌 신도들은 제외하고, 그 신도들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로 통보를 해줬고, 대구시에 거주하고 있는 신천지 교인은 8천269명이었다. 어제부터는 8천269명으로 신천지 교인 전체 숫자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 중에 지금까지 검체를 해서 역학진단조사를 실시한 대상은 2월 9일과 16일 예배에 참여했던 1천1명과, 전수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증상이 있다고 했던 1천193명에 대해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검체와 진단조사를 해서 어제부로 검체는 마쳤다. 이 1천1명과 1천193명에는 일부 중복이 있다. 그리고 검체 해서 분석하는 데 진단검사 결과가 다 나왔느냐, 일부는 아직 나오지 못했다. 민간기관에 수탁을 맡긴 것은 24일 검체하고 어제 검체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사결과가 민간기관에서 통보받는 데 시간이 걸리고 내일까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오늘 다시 공중보건의 90명이 투입된다. 90명은 오늘부터 예배했던 밀접접촉자나 유증상자를 제외하고 아직 자가격리 상태에서 조사를 대기하고 있는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위해서 90명이 투입된다. 대체로 지금까지 해보니까 하루에 검체를 제일 많이 할 때는 지금 인력을 가지고, 지금 인력은 8개 구군 보건소와 4개 병원에서 검체를 한다. 군에서 파견된 분들 45명이 자가방문을 통해 검체를 한다. 이렇게 현재 인력으로 할때 하루 2천건 정도 최대 검체를 할 수 있다. 90명이 투입될 경우 하루 검체할 수 있는 양은 3천건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이 3천건 모두 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만 할 수는 없다. 병원이나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서 일반 시민들도 증상이 있어서 검체와 검사를 요구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렇게 본다면 신천지 교인 전체를 전수조사하는 데 그 분들이 협조만 해준다면 사흘 이내에 끝낼 수 있지 않을까 계획하면서 진행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명단 확보된 신천지 교인 중에 직업이 공무원이거나 의료인인 경우 대구시가 따로 확인하고 있는가?

- 그 분들 확인 작업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우리에게 명단을 통보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통보해온 분들도 있고, 앞으로 계속 확인되는대로 통보를 해주겠다고 했다.

▶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밤잠 설쳐가면서 고생 많이 하는 걸로 아는데. 어제 보니까 직원 확진자가 계속 나오니까 직원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며, 이 분들이 쓰러질 경우 어떤 시스템으로 대처를 하게 되는가?

- 저희 모든 직원들은 스스로 감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하고 있다. 저희가 몸을 사리게 되면 일이 안된다. 다만 우리 직원들도 보호해야 하고, 직원들 중에 어제도 나왔지만 확진자가 생기면 또 많은 사람들이 자가격리 상태에 가서 방역역량 자체가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다. 직원들 간에도 서로 건강에 대해서는 믿지 말자, 마스크 꼭 착용하고 서로 대화할 때도 조금 떨어져서 하기로 했다. 또 가능하면 유선을 통해 보고하고, 대면보고 자체를 지양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서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저도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막을 수가 없다. 설사 하다가 제가 감염된다손 치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공무원들이 (울먹) 너무 많이 고생하고 있는데. 시장으로서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자기 보호는 철저히 하되 우리 스스로 관리는 하자고 하고 있다.

▶대구 공무원 1분 확진자 나온거, 언제 증상 있었고 격리조치된건 공관 분들은 해당 안되는지 이런 것들 현황 부탁드린다.

- 지금 그동안 저희가 공무원들을 투입할 때 1차로는 본관은 방역대책, 별관은 경제대책으로 진행을 하다가, 지난 주부터 경제국을 제외한, 마스크 수급과 어려운 서민 자영업자 경제지원을 하는 인력 외에는 모든 인력이 방역대책에 투입되고 있다. 확진됐던 분은 비서이기 때문에 본관으로 와서 접촉한 일은 없었다. 상세한 부분은 지금 정밀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경제부시장이 물론 음성이 나오기는 했지만, 경제부시장의 활동폭이라는 게 여러가지 문제를 낳을 수 있는 폭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상세한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과 접촉자 부분을 찾아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마무리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 1차 조사는 했지만 그걸 지금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다.

▶어제까지는 25개라고 신천지 시설 말씀했는데, 오늘 5개가 더 늘었다. 더 늘어날 수 있는지? 그리고 현재 45명도 신천지 교인이 대부분일 거라고 얘기했는데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중대본에서 오늘 오후에 정부가 확보한 신천지 명단을 지자체에 내려보내줬다고 했는데, 대구시에서 확보한 8천여명 외 추가로 더 늘어날 수 있는지?

- 2번째 3번째 질문은 추정해서밖에 말씀드릴 수 없기 때문에 명단이 오면 우리 명단과 대조해서 인원이 더 많은지, 어떤 추가적인 교인이 더 있는지를 말씀드리겠다.

나머지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서 정밀역학조사를 통해 경로를 추적해야 하는 확진자 사항도, 단정할 수는 없다. 앞에서 확진 환자들의 전체적인 추이를 볼 때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들도 신천지 교인 관련 부분이 앞서서 확인된 것 만큼 나오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환자들이 병원을 못 가게 된다면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가 없다. 지금 현재도 확진환자가 병원을 못 가고 있는 상황이 있다. 어제 대통령 다녀가셨고 총리가 직접 챙기고 있는데, 대구시와 질본은 이 상황에 대해 앞으로 몇 단계 시나리오 갖고 있는지? 가령 대구시가 지금 700여병상 정도를 확보한 것 같은데, 다음 단계는 1천병상 등.

- 1차적으로 저희가 1천병상을 확보하는 것에서, 그 1천병상을 대구의료원과 동산병원 두 곳에 640여 병상을 확보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464병상은 지금 운영하면서 환자들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거의 다 찬 상태다. 그리고 대구의료원에 추가로 전원조치, 중환자실이나 호스피스병동까지 비우고 새로난한방병원에 첫번째 31번 확진자가 나왔을 때 거기 있던 환자들 32명이 전원돼 있다. 이 분들은 3월3일까지가 관리기간이다. 그래서 이 분들이 나가게 되면 거기도 한 100여 병동이 새로 나오게 된다. 이렇게 준비를 했었고, 나머지 부분은 중앙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가병원시설이나 군 병원 시설을 지난 주부터 계속 요구를 했다. 정부가 애쓰고 있지만 아직 해결된 건 없어서 안타깝다. 오늘 총리께서 직접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으로 아침에 가셨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아마 총리님의 역할에 저는 기대를 하고 있고, 앞으로 제가 볼 때는 추가로 1천병상 정도를 이번 주 내로 빨리 확보해둬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앞으로 전수조사가 진행되므로 그 전수조사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병원이란 게 그렇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용 가능한 병원을 조사해서 병상을 가지고 얘기한다. 근데 막상 그 병원에 가보면 코로나19 환자만을 당장 입원시킬 병상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환자가 있으면 적어도 그 층은 다 비워야 한다. 건물 자체를 비우고 건물을 코호트격리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층 단위라도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한 층에 단 한 명의 환자만 있어도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시킬 수 없다. 그리고 의료진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방역시스템은 갖춰야 한다. 때로는 가보면 오래 안 쓰던 것이라서 청소하고 시설을 갖추는 데도 최소 사흘이나 7일이 걸린다. 미리 대비해서 당장 내일이라도 쓸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총력적으로 병상 확보에 노력하겠다.

▶대구에서 시장님 이하 공무원 분들이 많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 정치권에서 자꾸 대구와 관련된 이러저러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 막지 않아서 이렇게 됐다고 하고 싶어서 열심히 막지 않는다. 정세균 총리가 대구에 왔다는 거는 권영진 시장만으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했다. 여기에 대한 견해를 말해달라.

- 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누가 지적하더라도 달게 받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참 무섭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이 나쁜 정치 바이러스다. 제가 지금 그런 논쟁을 할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모 선별진료소 한 20여분 정도 지켜봤다. 헛점이 하나 보이더라. 어떤 분이 돈이 없어서 검체검사를 못받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보건소에서 받을 경우 한 17만원, 대학병원은 20만원 내지 25만원의 검사비용이 나오더라고 하더라.

- 그건 잘못된 사실이다. 전부 국가에서 해준다. 모두 무료고, 그 분이 잘못 말씀하신 거다. 이미 시작된지 오래다. 그 부분도 그런 얘기 들으시면 여러분들이 다니시면서 현장에서 듣는 이야기들 많이 들으실 거다. 많은 이야기가 떠도는데, 질문하시기 전에 담당자 통해 확인만 좀 해달라.

▶대남병원 간병인이 신천지 교인으로 중국 방문 통해 감염됐을 거라는 추정이 나온다. 간병인에 대해 코로나 검사 여부와 출입국 기록을 질본에서 받은 바 있는가?

- 전혀 들은 바 없다.

▶새벽 발생한 사망자 관련, 신천지 교인이라고 했는데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 있는지 궁금하고. 오늘 아침 질본 발표 사망자에 포함 안된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것인가?

- 70대 사망 환자의 역학조사 부분은 아직 알지는 못한다. 그 분이 역학조사 해놓은 부분이 있습니까. 김종연 교수님이 말씀드리겠다.

<김종연 교수> 오늘 계대동산병원에서 숨지신 분은 본인이 신천지 교인이 맞다. 나중에 확인해서 몇월 며칠에 접촉했는지는 정확한 정보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

퇴원 기준은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퇴원 기준은 증상이 있는 사람이 증상 사라진 뒤 48시간 이후에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검사해서 음성 나오면 퇴원하는 게 지침이다. 근데 무증상인 분들에 대한 지침은 따로 없다. 무증상 환자분에 대해서는 언제 퇴원시킬 수 있는지는 질본에 문의해서 지침을 좀 확인해야 하고. 나머지 분들 대부분 경증이거나 증상 없는 사람들이 많고. 경북대에 계셨던 분은 인공호흡기까지 받으면서 증상이 안좋다가 어제부로 굉장히 괜찮아져서 기관삽관도 제거했다. 이 분도 이틀정도 증상이 없어지면 확진검사 두 번을 거쳐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증상자를 특별히 숫자로 파악하고 있지 않고, 무증상자와 경증을 포함해서 파악하고 있지만, 질본 공식 통계 확진자 수가 아니라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전체 확진자 수의 통계를 관리하고 있어서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다.

<다시 권 시장>

전통시장은 소독을 하고 있지만 아무리 한다고 해도 시민을 안심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방역소독 더 강화하돌고 하겠다.

▶경기도와 비교하면서 대구시의 신천지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 있는데?

강경하게 대응하는 게, 경기도가 어제 역학조사를 통해 신천지 명단을 압수수색 하듯 받아냈다. 이제 명단을 받아내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명단을 이미 다 확보를 했다. 지금 다른 시도는 신천지 교인들 자가격리를 못하고 있다. 우리는 자가격리를 다 시키고, 그의 상당 부분은 검체 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신천지 관련 시설은 이미 다 폐쇄해서 경찰과 공무원들이 관리감독하고 있다. 저는 대구가 신천지에 대해 미온적이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우리도 경찰력이나 공무원들 동원해서 그 안에 뭐가 있는지를 다 봐야 하느냐 그럴 권한은 없다. 우리도 이 부분을 받아내기까지 엄청난 압박과 설득을 했다. 그래서 명단도 다 확보했고, 명단에 따라 전원 자가격리 상태이며, 검체도 상당부분 했다. 오늘부터는 전체 진단조사가 들어간다. 자가격리 상태 엄격히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의 조치를 국민들에게 잘 알려달라. 이런 문제를 가지고 어찌보면 비판받고 이러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제일 힘들다. 어제도 어떤 단체에서 이 와중에 앞에 와서 집회하면서 하고 갔다. 어떤 언론에 잘못된 뉴스, 중국인을 1월에 대규모로 대구에 초청했다는 뉴스, 가짜뉴스다. 조치했다. 그렇게 해도 믿지 않고 이 바쁜 와중에 와서 말못할 욕설을 하고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 우리에게는 그게 더 힘들다. 코로나19 대응하는 것 잠 못 자면 된다. 며칠 잠 안자고 뛰고 있다. 졸면서 회의하는 날도 많다. 그거 힘들지 않다. 그러나 제일 힘든 건 그런 부분이다. 가짜뉴스로 상처주고, 저도 우리 공무원들도 부족하기 때문에 보시기에 아쉬운 부분 많을 것이다. 일단 해결해놓고 비판해달라.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

이 브리핑은 시민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자고 알리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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