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인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경북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잇달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추가 전파가 우려된다. 중증장애인 등 면역력이 약한 취약계층이 모여 지내는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칠곡군에 따르면 장애인복지시설인 '밀알공동체'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4명이 나왔다. 밀알공동체 산하 밀알사랑의집에서 지난 23일 입소자 A(46) 씨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4일 입소자 3명, 시설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엔 입소자 9명과 종사자 4명, 밀알희망일터(장애인 직업재활센터) 근로장애인 5명 등 18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26일에도 확진자가 1명 추가됐다.
확진자들은 포항·안동의료원 등으로 이송됐다. 검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나머지 입소자 16명, 근로장애인 6명, 종사자 23명은 현재 격리돼 있다.
청도군 '다람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도 요양보호사 B(63·여)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아 25일 김천의료원에 입원했다. B씨는 지난 16일 31번 확진자가 참석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 요양시설에는 입소자 6명, 직원 5명이 있었으나 현재 간호사인 원장이 입소자 6명을 돌보고 있다.
거주자와 종사자가 88명에 달해 집단감염 우려가 컸던 예천군 극락마을에서는 26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25일 근무 간호사 C(36·여·상주 거주) 씨가 확진판정을 받아 진행된 전체 검사에서 종사자 D(49·여·상주 거주) 씨 1명만 양성 판정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이 나오면서다. D씨는 상주에서 출·퇴근하며 거주자를 대상으로 생활재활 교육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칠곡, 예천, 청도 등 도내 여러 사회복지시설에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긴급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개 시·군 사회복지과장 영상회의를 25일 개최하고 시설과 종사자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도내 사회복지시설 가운데 입소자가 함께 생활하는 곳은 546곳에 달하고 입소자는 1만6천449명, 종사자는 9천936명 규모다.
경북도는 시설 종사자가 출·퇴근 근무를 하며 외부와 접촉이 잦은 만큼 ▷신천지교회 관련자 ▷성지순례자 ▷오염지역 방문자의 경우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아울러 1일 2회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외부인 방문 제한, 입소자 외출·외박·면회 금지 등 출입 통제를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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