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성지 순례자에 대한 2차 감염 등으로 26명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의성군 의성읍과 안계면 등지에는 적막강산이다
26일 현재 안계를 비롯한 구천면·비안·안사·단밀·다인면 등 의성군 서부지역에는 성지 순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2차 감염자를 포함해 모두 20명에 이른다.
이들 확진자 대부분은 안계면을 생활권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동선이 속속 드러나면서 안계전통시장과 의성축협 안계지점 축산물 판매장,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마트 등 상가 상당수가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의 충격 또한 적지 않다.
26일 오후 2시 비안·구천·단밀·단북·안사·다인면 등 의성군 서부지역 7개 면의 경제 중심지인 안계면소재지에는 오가는 행인들 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적막강산이나 다름 없었다.
특히 이날은 안계 5일장이 들어서는 날 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임시 폐쇄에 들어가면서 안계전통시장 일대는 오가는 사람이 한 사람 없이 쓸쓸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30년 전만해도 안계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안계장은 바소구리(발채의 방언)만하다"고 했다. 이는 안계전통시장이 그만큼 넓고 큰 시장이었읍을 강조한 말이었다.
그러나 이날의 안계전통시장은 상가 대부분이 철수한 가운데 상인 마저 보이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일 뿐이었다.
이날 의성축협 안계지점 축산물 판매장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축협 식육 코너 직원이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축협이 판매장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6명이나 발생한 구천면은 일부 확진자가 면사무소를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를 했다는 동선 조사 결과에 따라 25일부터 구천면사무소를 폐쇄하고 출입구를 막는 조치를 취했다.
강병호 안계부면장은 "의성군 서부지역 주민 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안계면의 상당수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등 상가들이 문을 닫는 등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봉양면(도리원)의 유명한 탑산온천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성지 순례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의 동선이 확인되면서 어쩔 수 없이 휴업에 들어갔다.
같은 날 오후 4시쯤 의성군청이 있는 의성읍의 풍경도 안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의성읍의 의성농협하나로마트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음식점은 물론 상가 상당수가 문을 닫아 놓고 있었다. 의성읍 시외버스정류장 앞 한 의원과 약국 등도 문을 닫은 것이 확인됐다.
군청 옆 일부 음식점은 "공무원들의 요청에 따라 점심 시간에만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의성군은 이날부터 현관 이외의 출입문은 모두 봉쇄하고, 현관을 통해 출입하는 방문객들은 방명록에 서명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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