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구경북 보육시설들이 휴원하면서 정부가 계획한 긴급돌봄교실을 정작 학부모들이 외면하고 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감염 예방용품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이 돌봄교실 외면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로나19 사태로 휴원 권고가 내려진 뒤 정부 지침에 따라 대구지역 유치원 192곳과 어린이집 1천324곳이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갑작스런 휴원에 따라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진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현재 긴급돌봄교실을 이용하는 아동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1곳 당 평균 1,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돌봄교실이 운영될 때의 20% 수준까지 줄어든 것이다.
원인 중 하나로 예방용품 공급 부족이 꼽힌다. 돈만 쥐어주고 물건은 알아서 사라고 한 탓이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긴급 지원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필수적인 감염예방용품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유통업체마다 마스크나 손소독제 재고가 바닥을 보이면서다. 개별 보육기관 차원에서는 예방용품 구입이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대구의 한 공립유치원 관계자는 "마스크를 직접 사야 하는데 예산에 맞는 가격의 마스크는 대부분 품절돼 구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50매에 5천원이었던 마스크가 최근 들어 가격이 폭등해 7만원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학급당 내려온 예산 9만원으로는 7만원짜리 50매 하나밖에 살 수 없는 형편이다.
추가 물품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대구 수성구 한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주 구청에서 손소독제 500㎖짜리를 받았지만 일주일만에 동났다. 추가 지원은 이야기가 없어 다음 주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예방용품 부족에 학부모 걱정도 늘어나 돌봄교실을 찾는 아이들이 절반가량 줄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마스크 등 구하기 힘든 예방물품에 대해서는 각 보육시설에 대구시 차원의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