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의 한 의사가 신천지교회 신도임을 스스로 밝히고 자진 휴원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칠곡군 석적읍에서 모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A 원장은 지난 25일부터 2주일 간 휴원에 들어갔다. 자신이 신천지교회 신도라는 이유에서다.
A 원장은 병원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신천지교회 신도지만 신천지 대구교회에 간 적도 없고,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으며, 열·호흡기 증상도 없다"면서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지 몰라 검사결과와 상관없이 2주일 간 병원 문을 닫고 격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대 2주일이라고 하니 노출됐다면 그 안에 증상이 나타날 것이고,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선별검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A 원장은 "내원객들에게 본의 아니게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사랑스런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괜찮으니 안심하시라'는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칠곡군민들은 '불안하다', '또 신천지냐', '그래도 양심적이다' 등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생 자녀는 둔 한 군민은 "이미 A 원장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지역에서 떠돌고 있었다. 자진 휴원이기는 하나 소문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은 면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찾는 병원인만큼 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하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칠곡군의 소아청소년과의원과 이름이 같은 서울의 다른 병원 B 원장이 신천지교회 신도로 지목돼 피해를 입는 사례도 발생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칠곡군 A 원장이 보낸 문자메시지와 함께 서울의 B 원장 병원 주소가 첨부된 게시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B 원장은 게시글 작성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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