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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19 확진 교도관, 접촉 수용자 83명…대규모 감염 현실화되나?

경북 청송 교도소 확진 교도관 수용자·직원 등 101명 접촉…앞서 법무부 공개보다 월등히 증가
교도관 공백·격리 수용자 증가…수용자 관리부실·교도관 업무 과중 불가피
경북 청송군 두번째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의 20대 대학생

경북북부제2교도소는 26일 오후 매일신문에 코로나19 관련 교도소 내 수용자 현황과 교도관 근무체제 등의 내용을 담아 답변서를 전달했다. 매일신문은 앞서 22일 이 교도소 교도관의 코로나19 확진 판명이 공식화된 이후 공문을 통해 공식 취재요청서를 발송했었다. 경북북부제2교 답변서 전문
경북북부제2교도소는 26일 오후 매일신문에 코로나19 관련 교도소 내 수용자 현황과 교도관 근무체제 등의 내용을 담아 답변서를 전달했다. 매일신문은 앞서 22일 이 교도소 교도관의 코로나19 확진 판명이 공식화된 이후 공문을 통해 공식 취재요청서를 발송했었다. 경북북부제2교 답변서 전문

국내 최초로 교도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이 확진 교도관이 법무부 공식발표보다 더 많은 수용자들을 대거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감염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경북북부제2교도소는 26일 매일신문에 단독 제공한 답변서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격리 수용자들의 현황 등을 밝혔다. 현재 확진 교도관과 접촉이 의심되는 수용자는 83명이며 전원 분리 수용돼 24시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애초 법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37명의 수용자 분리와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확진 교도관과 접촉이 의심되는 직원들도 18명으로 현재 이 직원들은 공가 조치해 자가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도소 내 근 무공백이 생겼고 사무직 직원들이 긴급 투입돼 비상근무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사태가 지속될 경우 수용자의 관리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 경북북부제2교는 850여 개의 수용실에 450여 명의 수용자가 복역 중이며 250여 명의 교도관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중범죄자들이며 수용실 90%가 독방이라 어느 교도소보다 경비가 철저하다. 이곳 대부분의 교도관들은 24시간 3교대 시스템으로 순환 근무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교도관의 공백과 별도 격리 수용자들의 증가 등은 수용자의 관리 부실, 교도관의 업무과중 등 다양한 부작용도 낳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청송군에서 코로나19 교도관 확진자가 나온 뒤 이틀 만인 26일 2차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지역출신 신천지 교회를 다니는 20대 대학생이다.

26일 청송군보건의료원은 청송군 진보면 대학생 A(21) 씨가 청송지역 두 번째 확진자라고 밝혔다. A씨는 대구에서 대학교를 다니다가 가족의 요청으로 최근 고향인 청송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군은 2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역 내 신천지 교인에 대한 명부를 확보한 뒤 교인인 A씨에게 연락을 취해 증상이 있을 경우 방역 당국에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24일 A씨는 청송군에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고 연락했고 군은 곧바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뒤 26일 오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자가 격리 중인 A씨는 19일 안동초 건너편 시외버스 승강장과 진보터미널, 진보경북약국을 방문했고 20일은 자택에 머물렀다가 21일 지역의 아바드커피숍과 W PC방, 큰정할매순대국, 쟁반노래방 등을 들른 뒤 22~24일까지 자가 생활을 했다고 청송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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