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 인구 4만2천여명의 경북 청도군에 정신의료기관 및 정신요양시설만 4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 중 하나로 꼽히는 청도 대남병원을 포함, 인구 대비 병상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다. 앞서 몰려드는 환자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던 것도 새삼 회자하고 있다.
청도군보건소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청도군 내 정신의료기관 및 정신요양시설은 모두 4곳으로 허가 병상수만 834개다. 이 가운데 병원 1곳(180병상)이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지만, 대남병원을 포함한 나머지 병원 등에 등록된 환자가 544명(올해 1월 기준)에 달한다.

입원 환자 대부분은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한 환자로 알려졌다. 특히 청도군 내 허가 병상 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병상 수가 5천950개인 대구와 비교한 '인구 1천명 당 병상 수'는 대구가 2.4개, 청도가 19.3개로 청도가 8배나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병원의 입원 환자가 병원 인근에서 강도짓을 하다 붙잡히는 등 각종 사건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1월 한 병원에 입원한 환자 한 명이 술에 취해 청도읍과 화양읍에서 두 차례 강도짓을 하다가 붙잡혔고, 2015년에는 한 정신요양병원이 서울역 노숙자들을 봉고차에 실어와 입원시키다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병원 이사 겸 행정원장 A씨 등 병원 관계자 3명이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았다.
지난해 연말에는 또 다른 정신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다른 환자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환자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간호사 등을 입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병원 측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전체 834병상 가운데 40%에 달하는 338병상이 환자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병실이라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의 진원지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남병원은 오히려 관리 상태가 양호했다는 게 지역 의료계의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들이 외박, 외부진료, 면회 등으로 모두 25차례에 걸쳐 외부와 접촉한 점은 이번 대규모 감염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대남병원이 폐쇄병동이라도 상대적으로 출입이 자유로워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얘기가 파다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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