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면 연기고, 취소면 취소지 대구경북지역 학생이라고 경기에 불참시키는 게 말이됩니까. 지역 차별 아닌가요?"
코로나19 여파가 전국을 휩쓰는 가운데 스포츠 경기에서 대구경북지역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역에 대한 차별로 번질 우려가 실 사례로 나타난 것.
해당 스포츠 경기는 다음달 1일 예정된 제2회 서울컵 국제학생 스키대회. 서울시 스키협회 주최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대구경북지역 출신 학생 7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은 '대구경북권 지역의 참가자 및 경기임원, 관계자의 대회참가 제한' 통보를 듣게 됐다.
해당 참가신청 학생의 학부모에 따르면 이번달 초부터 대회에 참가하고자 강원도 지역에서 훈련을 이어가던 중 지난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후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경기 진행 가능 여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협회측은 지난 24일까지만 하더라도 학생(선수)들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해왔고 스키장 특성상 경기장이 오픈돼 있는데다 선수와 관중간 접촉이 많지 않아 대회 연기 및 전면 취소 대신 축소 운영키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26일 오후 협회측은 돌연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학생과 관계자의 대회참가 제한 조항을 추가하고 참가 취소 및 참가비 환불 신청을 27일까지 받는다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한 학부모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아예 취소된 것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축소 운영한다해놓고 특정지역의 학생들의 참가를 막는 것은 지역차별이다. 학생들은 약 한달전부터 강원 현지 훈련중으로 사실 입증도 가능하다고 호소했지만 무시됐다. 지금 거의 모든 대회가 취소나 연기되는 상황에 대구지역을 제외하고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불합리한 처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에도 해당 상황을 전하고 조치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스키협회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 발생빈도가 높은 대구경북지역의 참가자, 경기임원, 관계자 등의 경기장 접근 및 참여를 제한, 참가선수와 경기임원, 참가자 보호 및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생활체육 이벤트인 국제학생스키대회는 친목 동호 성격의 대회이다. 다수 참가자들이 대회개최를 희망한 데 따라 축소 진행하고자 결정했다"고 전했다.
스키협회 상위기관인 서울시체육회 측은 "해당 대회는 협회 자체에서 국제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소규모 대회로 (서울)시체육회가 관여하는 대회는 아니다"며 "정부의 지침을 받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대회일정 연기 및 취소 등을 공지하고 안내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해당 건은 스키협회 임원들의 내부회의를 통해 경기 운영 방침이 결정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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