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같은 유행성 감염병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대표적 청정지역이다.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쓸고 있지만 28일까지도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섬 안에 하나뿐인 병원인 울릉보건의료원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 29명이 검사를 받았다. 울릉보건의료원 관계자는 "단순 감기 증상, 해외여행 이력 등이 있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검사가 진행됐다"며 "27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2건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울릉군은 코로나19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업인회관 등 다중이용시설과 케이블카 등 관광시설 60여 곳에 사용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들 시설에는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2일부터는 육지를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이 드나드는 터미널(도동항, 저동항)과 포항 여객선터미널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감염 차단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울릉군과 포항 북구청 직원들이 승객들의 발열 여부를 측정한다. 열이 감지되면 체온계로 한 번 더 체온을 잰다. 다행히 지금까지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할 만한 승객은 없었다.

울릉 주민들도 감염 차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경북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자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들보다 앞서 성지순례, 해외여행을 다녀온 울릉주민 30여 명은 자발적으로 자택격리 중이다. 24일부터는 교회 관계자들이 37개 전 교회를 대상으로 소독방역 봉사를 하기도 했다.
독도의 관문이기도 한 울릉도는 사실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중추다.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감소에 대한 염려가 클 수밖에 없다. 서울 등 수도권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강릉, 묵호에서 출발하는 여객선(4척)은 벌써부터 한 달간 운항을 연기한 상태다.
울릉도는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에도 확진자가 전무했지만 매년 40만명이 넘던 관광객은 메르스(2015년) 사태 직후 28만명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안전이 먼저인 만큼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코로나19로부터 청정 울릉을 지키겠다"며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주민들과 함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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