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A(61) 씨는 반려견 건강이 걱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우려와 주변 눈총 때문에 일주일 넘게 산책을 못시키고 있어서다.
A씨는 "반려견의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지만 산책을 시키자니 감염이 우려되고 주변 시선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시민들의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중국에서는 지난달 발코니 아래로 줄을 내려 반려견 '원격산책' 시킨 사례, 산책 나온 반려동물을 방역 관계자가 죽인 사례 등이 확인되기도 했다.
감염 의심 사례도 있었다. 지난 28일 한 홍콩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에서 한 확진자 반려견의 코와 항문 등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다만 감염 증상이 없는 등 확진 판정은 아니었다.
국내에서는 반려견 마스크 구매 열풍이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반려견 마스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0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주기적으로 산책이 필요한 반려견의 경우 외출을 지나치게 꺼릴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로 인한 감염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옮긴다는 근거는 없다"며 "반려동물과 접촉한 뒤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진 시에는 반려동물과 접촉하거나 음식 공유 등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구 북구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감염 가능성을 논할 근거가 아직 별로 없다"며 "다른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평소처럼 산책을 시켜주는 게 좋지만 마스크 사용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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