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진 환자 증가폭, 병상 확보보다 더 빨라

27일 병상 400여개 쓸 수 있지만 입원 가능 환자는 100명 수준
입원 절차 까다로운데다 확진 환자 증가폭 병상 확보보다 더 빨라

27일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천여 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환자 233명이 입원 치료 중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구시는 이날 중으로 거점 병원에 100여 명의 환자를 추가 입원 조치 했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입원 처리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300여 명 가량의 확진자가 입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7일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천여 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환자 233명이 입원 치료 중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구시는 이날 중으로 거점 병원에 100여 명의 환자를 추가 입원 조치 했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입원 처리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300여 명 가량의 확진자가 입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구 확진자의 병원 격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구시가 확보할 수 있는 병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확진자를 따라잡지 못하는 데다 까다로운 병원 입원 절차로 확진자 격리 수용이 더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질병관리본부 발표 기준 아직 500여명의 지역 확진자가 입원 대기 중으로, 병상 확보에 초비상이 걸렸다.

시는 26일 하루 동안만 대구의료원·계명대 동산병원·영남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대구보훈병원 등지에서 549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27일 바로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는 병상 수도 400여개까지 늘어났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28일부터, 나머지는 27일 당장 입원이 가능한 상태다. 또 국군 대구병원에도 환자들을 입원시킬 수 있도록 300여 개의 병상을 마련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이번 주 안에 1천13개 가량의 병상이 확보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환자들의 입원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2·3차 감염 우려로 입원 절차가 극도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병원 측이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을 정비하고 의료진들을 준비시키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데다,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기 전부터 방역 조치를 하는 등 꼭 필요한 절차가 많다.

아무리 병상을 확보해도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도 문제다. 병상은 부족한데 환자는 자꾸 늘어나다보니 대구시는 환자 별로 우선순위를 부여해 순차적으로 입원시키고 있다.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으며 ▷호흡곤란 증상이 일어나는 환자가 최우선 입원 대상이 된다.

문제는 이같은 체계로는 급격한 증상 변화를 보이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27일 우선순위에서 밀려 입원 대기 중이던 확진 환자 A(74) 씨가 급격한 증상 악화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A씨는 나이가 많고 신장이식을 받아 기저질환도 있었지만, 호흡곤란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 입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 54분쯤 급격한 증상 변화를 보였고, 30분 만에 입원 결정이 내려졌지만 숨졌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충분한 병상을 마련하지 못해 지금은 병실이 있어도 한꺼번에 이송할 수 없는 상황에 책임이 무겁다"며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볼 때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대구시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추가 병상 확보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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