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지 공개 자료 "입교대기자 7만명, 시설 429곳 감췄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27일 오전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 하기에 앞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해체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27일 오전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 하기에 앞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해체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27일 신천지 교주 이만희(89) 씨를 고발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이만희 씨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역학조사에서 거짓 자료를 제출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다.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급속히 이뤄졌고, 그러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이 신천지 신도인 상황이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은 방역을 위해 신천지 교인 등 관계자 명단과 신천지 시설 현황을 필요로 했고, 이에 최근 신천지가 신도 명단(21만여명)과 시설 현황(전국 1천100곳)을 공개했지만, 이 내용을 축소했다는 게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의 주장이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종말론사무소의 자료 등을 근거로 "신천지가 위장교회와 비밀센터 429곳, 선교센터 수료 입교대기자 7만명, 그리고 중요 인사 명단은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시한 종말론사무소 자료(2020 신천지총회 긴급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신천지 신도는 지난해 12월 기준 23만9천353명인데, 이는 입교 대기자 7만명을 제외한 수치이다.

또 이 자료에는 전국 신천지 시설이 신천지가 발표한 1천100곳보다 429곳 더 많은 1천529곳인 것으로 나와 있다. 교회(지파본부) 12곳, 지교회 60곳, 선교센터 306곳, 사무실 103곳, 기타 특수비밀영업장 1천48곳.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신천지가 겉으로는 협조를 한다지만 뒤로는 신도들에게 거짓 행동 요령을 배포하고 있고, (대구 서구)보건소 방역팀장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신천지임을 자백하는 등, 자신들의 정체성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이만희 씨의 횡령과 배임 혐의도 주장했다. 과거 내연녀로 알려진 김남희 씨의 100억원대 부동산 취득 과정을 지목했다. 경기도 가평군 고성리 신천지연수원(평화의 궁전), 가평군 선촌리 별장, 가평군 청평리 및 경북 청도군 현리리 일대 토지와 건물 등을 문제 삼았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앞서 2018년 12월에도 이만희, 김남희 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한 바 있는데, 이때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경찰로부터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받은 후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번 고발도 수원지검에 배당됐다. 대검찰청은 "수원지검이 신천지 본부 소재지를 포함한 경기 남부 권역을 관할하는 점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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