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베트남과 중국 등에서 한국인 무비자 입국 불허 조치를 내리는가 하면 거주지 진입 봉쇄 움직임이 벌어지는 등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28일 베트남 정부가 29일 0시 1분부터 한국민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 허용을 임시로 중단한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처는 코로나19가 급증한 대구, 경북 거주자와 최근 14일 이내에 이곳을 방문한 한국민을 포함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것에서 한층 강화된 것으로 베트남이 한국민에게 15일간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민에 대한 비자발급도 대폭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는 이미 지난 25일 대구, 경북 출신 한국민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서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당국이 이 밖에도 한국민에 대한 다른 비자발급을 중단하기 시작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중국 난징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집단으로 한국에서 돌아온 한국민들의 아파트 진입을 막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교민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천에서 출발해 난징에 도착한 우리 국민 30여명이 난징 시내의 아파트로 이동했지만 정문 앞에서 가로막혔다.
이들은 아시아나 OZ349편을 타고 난징에 도착하고 나서 한 중국인 승객이 인후통이 있다고 얘기해 주변 승객 34명이 격리된 후 나머지 승객들이었다. 이들은 각자 난징 시내의 자택에 가 당국의 지침대로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인근 호텔로 옮겨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난징에 사업장을 둔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외교 당국은 난징시 당국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현지 정부는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쑤저우(蘇州) 등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한국에서 돌아온 우리 국민이 자기 집 진입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러시아 교통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1일 0시부터 모스크바-인천 노선을 제외하고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과 한국과의 항공편 운항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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