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치료 못 받고 사망…"병상 확보 긴급명령권 발동해야"

'코로나19' 대구 입원 대기자 680명 전날 대비 110명 증가
대구시는 타 지역 병상 확보 불가능…정태옥 "긴급명령권 발동해야"
경북도 영주, 상주 적십자병원 병상 지원

입원 병상을 구하지 못해 자가격리 중이던 코로나19 환자들이 28일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으로 속속 이송되고 있다. 200 병상을 갖춘 이 병원은 지난 24일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나흘 간 준비 과정을 거쳐 이날 오후 5시부터 환자에 대한 입원 절차를 진행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입원 병상을 구하지 못해 자가격리 중이던 코로나19 환자들이 28일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으로 속속 이송되고 있다. 200 병상을 갖춘 이 병원은 지난 24일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나흘 간 준비 과정을 거쳐 이날 오후 5시부터 환자에 대한 입원 절차를 진행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에서 27, 28일 이틀 연속으로 병상이 없어 병원 치료를 못 받고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하는일이 벌어졌다.

28일에만 확진자 187명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투에도 대구의 입원 대기자는 전날보다 110명이나 늘어 680명이 됐다. 확진자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병상 부족 사태가 날이 갈수록 완화되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것이다.

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시설에 대한 강제 징발을 포함하는 병상 확보를 위한 긴급명령권 발동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매일신문도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하고25일 자 1면에 최소 2천~3천 병상 확보에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대구시의회는 이날 대정부 호소문을 통해 "대구시가 지난주부터 정부에 추가 병상 확보를 수차례 호소했고, 보건복지부 장관은 1만 병상을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대구지역 확진자를 입원시킬 병상은 확보되지 못한 실정"이라며 병상 확보를 촉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지역 병상 확보는 이제 한계 상황에 달했다. 대구 이외 공공병원과 관련해 대구시가 병상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무총리가 병상 확보를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다른 시·도 병상 확보가 지지부진하면서 정태옥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대구 북갑)은 이날 헌법상 보장돼 있는 재정경제상의 처분과 명령을 발할 수 있는 긴급명령권 발동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감염병예방법 제37조에 의해 보건복지부 장관은 감염병 환자를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경우 다른 의료기관을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다.

정 의원은 "정세균 총리는 대구에 내려와 병상 부족과 관련해 국가적 차원에서 명령이 가능하다고 말만 하고 어떠한 조치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경상북도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에 병상을
준비해 대구 확진자를 받도록 하겠다"고했다. 경북도는 영주(106병상)와 상주(188병상) 적십자병원에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휴일부터 코로나19 대구 확진 환자가 입원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또 서울과 경기도, 경남도, 전남도 등 일부 지자체들은 정부 차원의 계획이 세워지면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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