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병상 1천600개 확보' 난항…"환자 전원 힘들고 의료진 부족"

김강립 총괄조정관 "환자 발생 속도 빨라 입원 처리 못 따라가"
국립중앙의료원에 전원지원 상황실 설치…중증환자 입원 지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구 환자를 수용할 인근 지역 병원 병상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먼저 입원한 일반 환자들이 전원에 반대하는 등 어려움이 있고,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의료진도 모자라서다.

당초 내달 1일까지 대구에 1천600개 병상을 확보하려던 정부 일정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구 환자 수백명이 입원 대기 중인 상황에 대해 "일부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병상을 비운 후에도 최소한의 시설 정비를 하느라 (시간과 장비 등)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의 확진환자를 수용할 병상 1천600개 확보 계획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결핵환자를 주로 치료하던 국립마산병원은 병상 확보 후 소독과 시설 개조가 불가피해 하루 늦은 어제부터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국군대구병원은 총 300개 병상을 사용하려 격벽 공사를 시작했다"며 "(병상 제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증환자 치료를 전담할 지방의료원·공공병원 등 43곳 전담병원에서 1만 병상을 확보하려던 계획에 대해서는 "경증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주로 지방의료원인데, 지역에 의료원이 하나 뿐이고 인근으로 환자가 전원하기 굉장히 어려운 특수 상황들이 있어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 환자 중증도를 판정하고 적정 수준의 병상을 배정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리는 상황 탓이다. 이송 수단을 확보하는 등 조치에도 상당 시간이 들다 보니 입원 절차 속도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앞서 호스피스 병동이나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던 일반 환자를 다른 병원에 전원시키기 어려워 병상 확보가 늦어지는 문제도 나온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환자들은 다른 병원에 호스피스 병동 자리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도 "정신과 환자는 전원이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여유 병상은 있으나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를 더 받지 못하는 곳도 있다.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환자 85명이 입원해있다. 저희 인력으로는 이 정도가 마지노선"이라며 "병상 60개가 남지만, 이를 쓰려면 내과 의사 최소 3명과 간호사가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600여 명이 입원 대기 중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일찍 구분해 치료하고자 국립중앙의료원 환자 전원지원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의사를 현장에 추가로 투입해 환자의 초기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확인해 환자가 지병이 있는지도 확인한 후 중증환자에게 병상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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