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대구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 A(74) 씨가 급격한 상태 악화로 숨지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시가 의사와 대기 환자 간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대구시는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날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 70여명을 입원 대기 환자 관리 업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인당 환자 10~30명가량을 직접 관리하면서 기저질환이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약물 치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대구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병상 및 의료인력 확보가 한계 상황을 다달은 상태다.

28일 기준 1천314명의 확진 환자 가운데 634명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여전히 680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입원할 병상 자체가 부족한데다, 입원 절차도 까다로워 한꺼번에 입원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적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우선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 70여명에게 별도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해 환자와 담당 의사 간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입원 대기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건강 상태를 의료인이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경북대병원 교수)은 "의사들이 직접 기저질환이나 증상 여부, 입원의 필요성과 약물치료 필요 여부까지 파악하도록 협의한 상태"라며 "오늘 중으로 필요한 약물을 준비해 집으로 보내주는 시스템을 완성해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완치 환자의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신규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병실 순환율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증상이 사라진 환자를 다른 병실에 입원시키거나 자가격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자가 호전되는 게 확인된다면 조금 빨리 퇴원시켜 자가격리 등 조치를 취하고, 이 환자보다 더 급한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방침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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