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반려동물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려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반려견에게 증상이 없어 실제 감염이라 볼 수 없고, 개나 고양이에게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수의임상포럼(KBVP)은 28일 홍콩에서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례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수의임상포럼은 "검사상 약한 양성으로 나왔고, 반려견에게 증상이 없어 실제 감염이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포럼은 "99% 정확도를 보이는 검사도 100번 검사를 하면 1번은 거짓 양성을 보일수 있고, 특히 이번 보도 따르면 검사 결과가 약한 양성으로 나왔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며 "설사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해도 감염된 보호자가 재채기 등으로 분비물을 묻힌 것이 검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홍콩 농림수산환경국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인 한 포메라니안의 입과 코, 항문 등에서 채취한 내용물을 검사한 결과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홍콩 농림수산환경국은 26일 이 포메라니안을 보건부로부터 넘겨 받아 검사했다. 해당 반려견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반려인과 함께 살고 있었으며, 반려인의 가사 도우미 또한 확진자로 알려졌다. 개는 발열, 식욕부진, 기력 저하, 폐렴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보호시설에 머물며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다시 반려인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열, 식욕부진, 기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고 설명한다. 바이러스가 공격하는 장기에 따라 폐렴과 같은 특이 소견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반려견은 아무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감염이라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식 기관에서도 코로나19의 반려동물 전파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콩 농림수산환경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현재 반려동물이 감염될 수 있거나 인수공통 감염의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며, 세계동물기구(OIE) 또한 "현재 코로나19의 우세한 전염 경로는 인간에서 인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례로 인해 반려동물에 대한 혐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수의임상포럼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격리하거나 멀리할 필요가 없다"며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감염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감염자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반려동물을 만질 경우 건강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만진 뒤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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