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마비된 코리아, 지역감염이 현실화된 대구경북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허영철 천사를 찾았습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전국에서 대구로 달려오는 의료봉사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을 무료로 제공한 허영철 대표를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공감씨즈 공동대표를 맏고있는 허영철입니다. 지역사회에서 북한에서 오신 동포 분들을 돕는 사회복지사로 살다가 7년 전부터는 탈북자와 지역청년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의료진들을 위해 무료로 숙소를 내놓았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저희가 사회적기업이다 보니까 일반 기업에 비해선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부분도 있고요. 저희가 여행·관광·숙박 쪽의 사회적 기업인데 코로나로 인해 저희도 굉장히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근데 이럴 때일수록 힘을 합쳐서 코로나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힘을 모으자. 우리는 어떤 것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해봤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도 적게 오고 세 군데의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손님들을 한 군데의 숙소로 유도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타지에서 오신 의사, 공중보건의 선생님들이 숙소를 이용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 군데의 숙소를 "제공하면 좋겠다", 이런 뜻으로 쓰시라고 저희가 대구시에 의견을 전달한겁니다.
Q. 대구시나 지자체에 지원받는 것이 있나요?
▶저희는 그런걸 바라고 제안한 게 아니라서요. 대구시에는 며칠 전에 제안을 드렸습니다. 대구시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대구시의사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진짜 고맙다고 하시던데요. 타지에서 오시는 의사 선생님들 오실 때마다 저희 숙소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시작단계라서 조금 불편한 숙소지만 오셔서 이용하시면 됩니다. 하루종일 고생하시는데 편히 주무시고 계속 우리 대구를 위해서 봉사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현재 숙박시설의 운영체제에 대해 궁금합니다.
▶일단 어제(27일)부터 숙소 제공을 시작했고요. 게스트하우스 특성상 도미토리로 운영되기 때문에 여러 명이 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들은 그렇게 주무실 순 없으니까 객실로는 두 군데 다 합쳐서 총 15개의 객실을 제공한 것이고요.
코로나19에 당면한 상황이라서 매일 직원들하고 함께 소독하고 누가 오셔도 안전할 수 있을 정도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28일) 공중보건의 2분이 오셔서 3분 정도 입실하는 걸로 대구시의사회한테 전달을 받았고요.
이번 주말쯤에는 전국에서 많은 의사들이 오실거라고 얘기를 들어놓은 상태입니다. 상황이 워낙 긴박하다보니 미리 누가오는지 물어보기가 미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의사회나 상황실에서 연락오는대로 저희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이곳에 머무른 의료진의 반응은 어떤가요?
▶경북대병원이 4분 거리 정도고 동산병원이 5분 거리 정도로 금방 이동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저희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전국에서 저희 이야기가 기사로 나가고 난 뒤에 시민들이 후원을 보내주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걸로 의사 선생님들 간식거리라든지, 편하게 머물 수 있게 후원품을 제공하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마음이 의사선생님들께 전달되서 코로나가 빨리 지나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입니다.
Q.이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향후의 운영계획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대구시에 제안할 때 기간을 두진 않았고요. 저희도 관광쪽의 사회적 기업이다보니 코로나19가 빨리 해결돼야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최대한 이 문제가 가라앉을 때 까지는 숙소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Q. 대구경북 시민들, 의료진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일주일, 열흘 사이에 굉장히 힘든 일이 우리한테 닥친 것 같아요.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힘든 상황이빈다. 우리가 이 시기에 전염이 안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전국에서 이렇게 많은 의사 선생님들이 오셔서 우리를 위해서 활동해주시는데 진짜 우리가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고요.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모두 그런 마음일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하루 빨리 코로나를 이겨내는데 함께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우리가 웃으면서 대구가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런 기대를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힘 모아서 코로나 극복합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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