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순서
〈1〉 새마을운동 50년, 태동과 발자취를 찾아서
〈2〉 지구촌 밝히는 새마을운동, 국가 브랜드로
〈3〉 새마을운동, 미래 100년 향해 도약한다
〈4〉 청도 새마을운동은 '주민주도운동'
〈5〉청도 신도마을정신, 세계로 전파하다
〈6〉 포항, 새마을로 시작해 포스코까지
〈7〉 포항 새마을운동이 걸어온 길
〈8〉 '새마을운동 중흥지' 구미의 의미
〈9〉 구미, 제2의 새마을운동 정신 펼친다

새마을운동 부흥지이며 종주도시인 경북 구미시는 1970년 새마을가꾸기를 시작하면서 새마을 깃발을 한 번도 내리지 않은 도시이다.
그 만큼 구미시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알고, 지금은 제2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펼쳐나가고 있다.
새마을운동 제창 50주년을 맞은 구미시는 올해 새마을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재조명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에 맞는 비전 제시로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구미시는 2019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협치'와 '문화'라는 키워드를 입힌 새마을과는 새마을봉사계, 시민협치계, 사회공동체계, 시민편익시설계,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전담부서를 두고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부서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구미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있다.

▶제2의 새마을운동 정신 계승
매주 토요일이면 구미시청 뒤쪽 주차장은 장터로 변하고 있다.
구미시가 13년째 '새마을 알뜰 벼룩장터'(이하 새마을장터)를 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플리마켓으로 관심받는 새마을장터는 근검절약 새마을정신 계승,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구미시가 지난 2007년 4월 개장했다. 지금까지 총 1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해 '공유경제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마을장터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운동 활성화와 시민 참여형 재활용 장터 운영을 위해 수공예품·신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가격도 1천원으로 제한한다.
새마을장터 참여 시민들은 판매 수익 10%를 성금으로 기부해, 연말 이웃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13년간 이웃나눔 성금 기부액은 1천500만원이 넘는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새마을장터 정착은 아나바다 운동 실천하기의 취지를 널리 알리고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하도록 이끈 새마을의 힘과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천원의 행복을 누리는 소박한 지역 축제의 장이자, 시민 화합의 장으로 지속·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구미시는 새마을운동을 제창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자라나는 우리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새마을운동시범학교를 지정·운영(신평중학교)했고 지금은 7개교로 확산돼 172명의 학생 새마을운동 동아리를 구성해 새마을운동을 체험하고 있다.
구미에 불고 있는 학교새마을운동의 재점화 바람은 학교폭력, 교권추락, 학생들의 잇단 자살 등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치유하고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계승되고 있다.

또한 구미시가 근검정신과 자원절약정신을 고취시키고 생활 속 녹색생활 실천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재활용품 수집경진대회에는 새마을지도자 5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매년 읍·면·동 새마을 가족들은 솔선수범으로 농경지, 주택가 등 지역 곳곳에 버려진 폐비닐, 고철, 폐지, 농약병 등 각종 재활용품 수거를 통해 녹색생활에 앞장서고 있다.
수거된 재활용품의 매각 수익금은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과 연말 사랑의 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쓰이고 있다. 자연보호를 통한 이웃사랑으로 이어져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밖에 또 다른 새마을이 있다면 새마을 문고에서 운영하는 새마을작은도서관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43개의 새마을작은도서관이 조성됐다. 새마을작은도서관은 단순 도서대출 외에도 다양한 문화·취미·교양교실 운영과 독서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키우는 인재의 산실이자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구미시는 오는 4월 20일부터 5월 2일까지 새마을운동 특별주간으로 지정하고, 경상북도 및 23개 시군과 연계해 시민들이 지역 곳곳의 새마을운동을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앞으로 50년간 시민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비전과 방향을 담을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펼치고 있는 새마을운동
구미시는 새마을운동의 해외 전파에도 노력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중국, 베트남, 콩고, 에티오피아, 네팔, 몽골, 필리핀 등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해왔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을 해외에 전파하면서 꼭 하나 원칙을 고수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원조가 아닌 진정한 새마을정신을 보급하는 것이다. 즉 물고기를 잡아주는게 아니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실제로 구미시는 2011년 몽골에 가축사료용 목초지 5만㎡ 조성, 양털제조 새마을공장 설립 운영, 재활용품 수집소 설치·운영 등의 활동을 펼쳤다.
몽골에서 방목에 의존한 가축사육은 겨울 추위에 먹이 부족으로 많은 가축이 동사되는 경우가 발생해 목초지를 조성하게 됐다.
또한 양털 제조공장은 몽골 전통 가옥 등에 양털을 이용한 덮개의 수요가 많은 편이나 대부분 중국에 원료를 수출한 후에 가공품을 다시 재수입하는 상황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공장 설립을 지원했다.
또한 재활용품 수집소는 울란바토르에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쓰레기 처리가 문제점으로 부각되면서 분리수거를 통한 쓰레기 양을 줄이고 환경개선과 주민 소득증대 사업을 위해 수집소 설치를 도왔다.
이러한 구미시의 새마을운동은 해외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한국의 성공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새마을운동"이라며 "이 운동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주민조직이 만들어낸 정신혁명"이라고 했다.
또 중국 후진타오 전 주석은 신 농촌개발 운동에 접목할 것을 지시하였으며,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고향인 케냐에 새마을운동을 권하기도 했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유엔 세계식량계획(UNWFP) 등 국제기구도 새마을운동을 개도국 빈곤문제 해결 방안으로 도입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새마을운동은 그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만큼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대표적인 국가 브랜드로 그 성과에 대해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새마을이 상생과 협력, 시민참여의 주역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구미시와 새마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