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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공동체 코로나 확진 사회복지사들, 병원에 입원해서도 확진 장애인들 돌봐

안동의료원 4명, 포항의료원 2명

포항의료원 전경. 매일신문 DB
포항의료원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칠곡군 장애인복지시설 '밀알공동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회복지사들이 병원에 입원해서도 같이 확진받은 장애인들을 돌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밀알공동체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2일 현재까지 밀알사랑의집(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와 시설 종사자, 밀알희망일터(장애인 직업재활센터) 근로장애인 등 총 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안동의료원, 포항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밀알공동체 소속 사회복지사들은 병원에 입원해서도 같은 시설에서 온 확진 장애인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밀알공동체에서 확진된 장애인들은 대부분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간병인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들은 의료진과 장애인 사이에 의사소통 고리 역할도 하고 있다.

안동의료원에서는 밀알공동체 소속 사회복지사 4명이 장애인 13명을, 포항의료원에서는 사회복지사 2명이 장애인 4명을 보살펴 왔다. 특히 포항의료원을 1일 떠난 사회복지사의 경우 자신은 병증이 없는데도 평소 함께 생활해온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열악한 진료 현실에서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이들 사회복지사들 역시 환자라는 점에서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일반 간병인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중증 지적장애인을 간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이 장애인들은 같은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던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일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대해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자신도 아프면서 장애인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의 책임감과 도덕성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며 "의료진과 장애인의 소통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복지사에 대해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더 세심히 보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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